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크 완 커미셔너가 팬을 비롯해 스폰서, 선수 등 모든 관계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완 커미셔너는 17일(한국시간) LPGA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조심하자"고 밝혔다.
또 완 커미셔너는 "LPGA가 70년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맞았지만 시즌을 쉬어야 하는 사태를 맞았다"며 "빨리 이 사태가 종식되길 바란다"는 염원도 덧붙였다.
한편 LPGA 투어는 코로나19 확산과 감염 우려로 인해 오는 19일 개막 예정이었던 볼빅 파운더스컵을 비롯해 KIA 클래식,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까지 3주 연속 대회를 연기했다.
앞서 태국, 싱가포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 개 대회도 취소되면서, 6개 대회 연속 정상 개최가 불발됐다.
다음은 완 커미셔너의 입장 전문이다.
이번 시즌 중단에 대해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일에 대해 여러분이 느끼는 불안, 실망, 걱정을 잘 알고 있고, 나 역시 이러한 점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이메일과 문자를 통해 받은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난 70년간 LPGA가 2020년에 최고의 시즌을 맞았다는 사실이다. 대회 수, 상금, TV 중계 시간 등 모든 면이 이전보다 좋아졌고, 전 세계 수많은 국가에서 여성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즌을 쉬어야 하는 사태를 맞았다. 누구도 시즌이 중단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바이러스로 인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고, 이는 나를 포함한 모든 개인이 겪고 있는 문제다. 현재 우리는 이 바이러스 확산의 일부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만 한다.
확실히 우리는 스폰서, TV, 선수들이 골프 코스 위에서 모든 것을 보여 줄 준비가 된 상태였다. 스폰서는 대회를 주최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TV 파트너들은 그것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선수들 역시 주말에 티 오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골프 코스는 우리를 끌어모으는 장소이지 우리를 갈라놓을 장소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나에게 있어 골프 코스는 삶과 사업의 걱정에서 해방되어 긴장을 풀 수 있는 장소였다.
어쨌든, 이런 어려움을 헤쳐 가기 위해 우리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함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골프 산업이 공동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곳은 우리가 함께 살아갈 곳이다.
신인상을 노리는 루키 선수와 올해의 선수상을 노리는 베테랑 선수 모두 빨리 골프 코스로 돌아가 플레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서로 보살피며 이 사태가 빨리 가라앉을 수 있도록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이 일이 끝나고 모두 골프 코스에서 만나 다시 골프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조만간 LPGA를 전 세계 골프 팬 앞에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감사하고, 안전하게 지내길 바란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