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박인비(32)를 꺾은 무명의 신데렐라 퍼닐라 린드베리(34·스웨덴)가 대회 역대 최고의 순간 3위에 올랐다.
미국 골프채널은 오는 2일(한국시간) 열릴 예정이었던 ANA 인스피레이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9월로 미뤄진 것을 대신해, 지난 49년 역사를 돌아보며 최고의 순간 10가지를 선정했다.
그중 2018년 1박 2일 동안 8홀까지 가는 연장전 끝에 박인비를 꺾고 우승한 린드베리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채널은 "린드베리는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메이저 대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성취했다"며 "2년 전 린드베리는 ANA의 가장 극적인 연장전 8번째 홀에서 9m 버디에 성공해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박인비를 이겼다"고 설명했다.
당시 세계 랭킹 95위에 불과한 린드베리는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6위였다.
그런가 하면 2012년 대회에서 30cm 퍼트를 넣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김인경은 대회 기억의 순간 9위를 기록했다.
골프채널은 "김인경의 퍼트는 1989년 스콧 호치가 닉 팔도에게 마스터스 우승을 내줬을 때, 1970년 더그 샌더스가 브리티시 오픈에서 잭 니클라우스에게 졌을 때, 1947년 샘 스니드가 US 오픈 우승을 놓쳤을 때 실수한 퍼트보다 더 짧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프채널은 "5년 후 김인경은 모든 고통을 이겨내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김인경은 당시 "마침내 평화를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ANA 인스피레이션의 전통, 18번 홀 옆의 호수 포피 폰드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만든 에이미 올콧(1988년)이 기억에 남는 순간 1위에 올랐다.
이외에 2017년 오소 플레이로 4벌타를 받고 연장전에 끌려가 유소연(30)에게 역전패를 당한 렉시 톰프슨(미국)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ANA 인스피레이션은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