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홀인원보다 특별하고 관심을 끄는 기록은 없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최근 선수들이 공식 대회에서 기록한 홀인원 기록을 모았다.
자료의 집계가 빠짐없이 완성된 첫해인 1992년 이래, 공식 대회에서 LPGA 투어 선수가 기록한 홀인원은 620개에 달한다. 10명의 선수가 공식 대회에서 최소 5개 이상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중 멕 맬런이 9시즌 동안 8개의 홀인원을 기록하며 가장 앞서 있다. 1977년부터 2003년까지 활약한 비키 퍼곤은 11시즌 동안 7개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솔하임컵 유럽팀 주장을 맡기도 했던 카트리오나 매슈는 명예의 전당 멤버인 카리 웹, 그리고 샬로타 소렌스탐 등과 함께 6개의 홀인원을 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LPGA투어에서 활약한 브리트니 린시컴과 모건 프리슬이 5개 홀인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 선수별 최다 홀인원 기록 (1992년 이후 집계 기준)
1. 멕 말론 - 8
2. 비키 퍼곤 - 7
3. 레타 린들리 - 6
4. 카트리오나 매슈 - 6
5. 샬로타 소렌스탐 - 6
6. 카리 웹 - 6
7. 헬렌 알프레슨 - 5
8. 재키 갤러거-스미스 - 5
9. 브리트니 린시컴 - 5
10. 모건 프레슬 - 5
또 다섯 개의 코스에서 최소 15개 홀인원 기록이 나왔다. 이 중 마라톤 클래식이 열리는 오하이오주 실바니아의 하이랜드 미도우스 골프클럽에서 공식 대회에서만 23개의 홀인원 기록이 나왔다.
장소에 관한 기록들 가운데 하이랜드 미도우스 골프클럽의 6번홀(파3)이 재미있다. 이 홀에서만 8개의 홀인원이 나왔는데, LPGA에서 가장 많은 홀인원이 나온 홀로 집계됐다.
타미 그린과 나탈리 걸비스(Natalie Gulbis)는 독특한 기록을 가졌다. 같은 홀에서 두 번의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그린은 메리디안 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993년과 1996년 세이프코 클래식에서 두 차례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모두 대회 2라운드 8번홀(파3)에서 기록했다. 걸비스는 세이프웨이 클래식 2004년과 2013년에 각각 홀인원을 잡았는데, 모두 콜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의 2번홀(파3)에서 기록된 것이다.
홀인원 기록이 가장 많았던 시즌은 1999년으로, 이 해에 총 37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또 한 해에 가장 많은 홀인원 기록이 나온 대회는 1999시즌 머큐리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으로 총 6개의 홀인원이 기록됐다.
2019시즌에는 마이어 LPGA 클래식의 1라운드 경기 15번홀(파3)에서만 네 개의 홀인원 기록이 작성됐다. 1992년 이래 단일 라운드 최다 홀인원 기록이다.
2013년 숍라이트 클래식이 열리는 뉴저지주 갤로웨이 돌체 호텔 시뷰 베이 코스에선 총 12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54홀 3라운드 대회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특히 지난 2018년 기록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 해에 총 네 개의 홀인원이, 그 중 17번홀(파3)에서 매일 한 개씩의 홀인원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홀의 평균 거리는 103야드로 당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들은 피칭 웨지나 54도 웨지를 사용했다.
LPGA 투어는 2019년 공식 시즌 채리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선수들이 공식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때마다 CME그룹에서 2만 달러(약 2400만 원)를 적립한다. 이 적립금은 세인트 쥬드 아동병원에 기부돼 어린 환우와 그 가족들을 위해 쓰인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첫해인 2019시즌에만 총 32개의 홀인원이 나와 총 64만 달러(약 7억8000만 원)의 기부금이 전달됐다. 올해는 각각의 대회를 통해 총 8만 달러(약 9800만 원)의 기부금이 적립됐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