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 원)이 출전 선수 150명에게 모두 상금을 배분한다.
KLPGA는 12일 "KLPGA 투어 최초로 MDF(Made cut, Did not Finish) 방식을 통해 출전 선수 전원이 상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일부 대회에서도 적용하는 MDF 방식은 Made cut, Did not Finish라는 의미로, 출전 선수 전원이 모두 컷을 통과하지만, 대회를 마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골프 대회는 1·2라운드까지 36홀의 성적을 토대로 성적순으로 예선을 통과한 선수만이 3·4라운드에 진출하며, 상금은 본선에 진출한 선수들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적용될 MDF 방식은 예선 통과, 즉 ‘컷’이라는 개념이 없다. 1·2라운드 성적에 따라 공동 102위까지 3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지만, 공동 102위 밖으로 밀린 선수에게도 상금은 지급된다. 출전 선수 전원이 컷을 통과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3라운드 진출자 중 공동 70위까지가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되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 역시 본인의 순위에 해당하는 상금을 받게 된다.
KLPGA는 이번 대회에 MDF 방식을 적용하는 이유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투어가 중단되며 주된 수입원이 없어진 선수들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실격 또는 기권자 등을 제외한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은 MDF 방식을 통해 순위에 따라 상금을 받아 갈 수 있고, 2020시즌 KLPGA 투어 상금 순위에 반영까지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KLPGA 투어 일부 대회 스폰서가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에게 경비를 보전해준 적은 있지만 상금 랭킹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역대 최초로 MDF 방식이 적용되는 본 대회는 KLPGA 투어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KLPGA 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1, 롯데)은 지난해 총상금 10억 원의 20%인 우승 상금 2억 원을 가져갔다. 올해는 총상금이 지난해보다 3배 늘었지만, 30억의 20%가 아닌 7.3%인 2억2000만 원을 수령해 진정한 의미의 나눔이 실천되는 대회로 열린다. 또한 MDF 방식이 적용되며, 150위를 기록한 선수도 무려 624만6천667원을 받을 수 있다.
KLPGA는 "본 대회를 개최하는 취지에 가장 적합한 상금 요율을 적용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며 "다만 한 라운드라도 더 뛴 선수가 더 많은 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밝혔다.
10위는 총상금의 1%, 3000만 원을 받고 11위는 10위보다 약 140만 원이 적은 2859만 원을 준다. 11위부터 70위까지는 18만 원씩 동일하게 차이가 나게 되며, 70위는 1797만 원을 수령하게 된다.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는 71위는 70위보다 165만 원 적은 1632만 원을 받으며, 마찬가지로 71위부터 102위까지는 순위별로 15만 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103위는 1047만6,667원을 수령하며, 150위까지 순위별로 9만 원의 격차로 상금이 배분된다.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양주시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LPGA 챔피언십은 코로나19로 중단된 전 세계 골프 투어 중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켠다. KLPGA는 "모든 선수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코로나에 지친 골프 팬에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방역뿐만 아니라 상금 요율 및 경기 진행 방식에도 힘을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