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전 세계 골프 투어 중 가장 먼저 재개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 원)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무관중 경기가 가장 신경 쓰인다"고 답했다.
김세영(27), 이정은(24), 최혜진(21), 장하나(28), 조아연(20)은 13일 경기도 양주시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의 10번 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응원해주는 팬들과 만나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LPGA 투어 통산 10승의 김세영은 "한국에서 플레이할 땐 미국보다 더 많은 팬이 와주셔서 흥이 돋고 재밌는 분위기를 느끼게 되는데, 그 현장감 있는 분위기를 전달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경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은 "항상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조용하게 선수들끼리만 플레이하는 게 어색할 것 같다. 어떨지 얼른 대회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며 "그렇지만 (주최 측에서) 선수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써줘 불안함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장하나도 "선수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게 무관중 경기다. 갤러리, 스폰서, 관계자들이 저희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데 그중 가장 큰 부분은 갤러리가 없는 점이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물러나서 많은 분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아연 역시 "그래도 방송으로나마 팬들이 저희를 응원해주기 때문에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하겠다"고 동의했다.
반면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박성현(27)은 "사실 나는 2·3부 투어 기간이 길어서 무관중 경기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렇지만 오늘 골프장에 들어섰을 때 방역, 살균 작업을 하고 식당에서 혼자 앞만 보고 식사한 게 새로웠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만 출입할 수 있는 특급 라운지 공간 어반 레인지를 제공하고 워크 스루(Walk through) 특수 UV 살균 시설을 마련하는 등 안전과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또 선수들은 안전을 위해 개별로 앉아 1인 테이블에서 식사한다.
박성현은 "경기 때 항상 캐디와 대화하면서 밥을 먹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여러 가지로 새로운 게 많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연습장 입구부터 협회에서 신경을 많이 써줬다는 걸 느꼈다. 선수들도 잘 플레이해서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6명의 선수는 "어려운 시기에 대회를 열어줘 감사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