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차 박현경(19)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전 세계에서 처음 재개된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 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현경은 17일 경기 양주시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현경은 2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톱 텐 9차례를 기록하고 네 번 컷 탈락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의 명성엔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 동기 조아연(2승)과 임희정(3승)이 치열한 신인상 경쟁을 펼치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박현경은 2년 차 시즌인 올해 국내 개막전 격으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하게 첫 우승의 기쁨을 맛 봤다.
3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현경은 4번 홀(파4)과 6번 홀(파4)에서 차례로 버디를 낚으며 선두 임희정을 압박했다.
임희정은 7번 홀(파5)에서 첫 퍼트가 너무 셌던 탓에 스리 퍼트를 범했고, 박현경이 여기서 1m 버디를 잡으며 3타 차였던 격차가 1타 차로 좁혀졌다.
박현경은 11~13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 임희정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박현경은 17번 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남긴 위기에서 이를 막아내 1타 차 선두를 지켰다. 박현경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임희정은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배선우(26)와 함께 공동 2위(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에 자리했다.
김효주(25)와 이소영(23)이 각각 8언더파, 7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4위(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1)은 공동 9위(10언더파 278타)로 타이틀 방어 대회를 마무리했다. 루키 김리안(21), 강지선(24), 전예성(19)이 공동 9위로 톱 텐에 오른 것도 눈에 띈다. 김리안은 이날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이정은(24)도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공동 15위(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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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