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챔피언십 성공적 개최…모두 한마음으로 ‘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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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챔피언십 성공적 개최…모두 한마음으로 ‘조심 또 조심’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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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오른쪽)이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우승 트로피를 받고 있다.
박현경(오른쪽)이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우승 트로피를 받고 있다.

[양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된 전 세계 골프 투어 중 가장 먼저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 원)이 우려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4일 경기 양주시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린 KLPGA 챔피언십이 17일 박현경(20)의 우승으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 지금까지 이런 방역은 없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 그나마 대응이 잘 된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하는 대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전 세계의 시선도 집중됐다.

코로나19로 대회가 계속 취소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위해 협회 기금 및 협찬사의 후원으로 이번 대회를 연 KLPGA는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대회장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측은 클럽하우스, 미디어 센터, 코스 내부 등 시설 전반에 매일 2회 이상 살균 소독을 진행했고 1억 원을 투자한 선수 전용 공간 어반 레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입구에 워크 스루형 특수 UV 살균 소독기를 설치했고 열화상 카메라로 선수들 발열 상태를 체크했다. 또 식당에서도 한 방향을 향한 1인 식탁이 마련돼 접촉을 줄였다.

취재진 등 대회 관계자 전원은 대회장에 입장할 때마다 체온 검사 실시 및 문진표를 작성했고 대회장 전 구역에선 마스크를 착용했다. 손 소독제는 대회장 곳곳에 비치됐다.

고열이 있는 사람을 위한 격리소도 배치됐지만 격리소를 이용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정 병원인 의정부 방역 병원으로 이동한 사람도 전혀 없었다.

안전을 위해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대행사 및 실행사는 갤러리가 없었던 대신 철저한 방역에 힘을 더 쏟았다는 전언이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첫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21)은 마스크를 쓰고 시상식에 참석해 우승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우승 트로피를 든 손엔 라텍스 장갑이 끼워져 있었다. 평소 대회에선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선수들이 1인 테이블에서 '혼밥'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1인 테이블에서 '혼밥'을 하고 있다.

▲ 성공적 대회 개최하기 위해…선수들부터 ‘조심조심’

아무리 방역을 철저히 한들 구성원들이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분명 어딘가에서 잡음이 있었을 터다. 그러나 출전 선수들은 모두 전 세계에서 최초로 열린 이 대회가 아무 문제 없이 무사히 끝났으면 하는 마음에, 대회가 열렸다는 감사함에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

미녀 골퍼 유현주(26)는 "체온 검사부터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방역 시스템을 철저히 준비하고 지켰다. 안전하게 대회가 마무리돼서 (주최 측에서) 굉장히 큰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다나(31)는 "방역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선수들도 마스크를 꼭 끼고 모든 걸 조심했다. 문제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수, 캐디, 주최 측 모두 다 같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 분위기가 평소랑은 아주 달랐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효주(25)는 3·4라운드에서 마스크를 한 번도 벗지 않고 경기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대회가 개최된 것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김세영(27)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성공적으로 잘 끝난 것 같다. 신경을 쓸 게 많아서 더 힘드셨을 텐데 많은 분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정은(24)은 "주최 측에서 워낙 신경을 많이 쓰고 관리를 잘 해주셔서 잘 마무리돼 기쁘다. 안 좋은 상황에서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했다. (방역 체계에 대한)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송이(29)도 "대회가 열린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동의했다.

김효주가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고 있다.
김효주가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고 있다.

▲ 앞으로 치러질 대회들이 더 중요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무사히 잘 치러진 KLPGA 챔피언십 이후 KLPGA 투어는 E1 채리티 오픈(5월 29일~31일),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6월 5일~7일), S-OIL 챔피언십(6월 5일~7일) 등을 예정하고 있다.

김세영은 "코로나19가 진행되는 상황이니까 이번 대회 같은 긴장감을 계속 잡고 가야 할 것 같다. 선수, 관계자 모두 더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다나 역시 "코로나19가 끝난 게 아니지 않나. 전 세계에서 처음 대회를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같은 의견을 냈다.

KLPGA 투어는 KLPGA 챔피언십 후 정부 시책을 참고해 관중 유무 여부도 계속 논의할 전망이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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