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KLPGA 챔피언십은 '유현주 열풍'으로 뜨거웠다. 2주 뒤 다시 무관중으로 열린 E1 채리티 오픈에 다시 출전한 유현주(26)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안 풀린 날이었다.
"아무 것도 안 된 날이에요. 연습 많이 했는데…."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첫날. 유현주는 3오버 75타를 쳐 하위권으로 출발했다. 스코어카드를 펼쳐 보면 이날 플레이가 보인다. 버디는 3개 잡았지만 보기를 6개나 적어낸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날이었다.
대회 첫날을 마친 뒤 믹스트 존에서 만난 유현주의 첫 마디는 "속상해요"였다. 그는 "KLPGA 챔피언십 끝나고 2주 동안 연습을 정말 많이 했는데 너무 속상하다"라며 "오늘은 정말 경기가 풀리지 않은 날"이라고 힘 없이 말했다. 이어 그는 "버디를 잡을 수 있는 홀은 놓치고 위기에서는 꼭 보기가 나왔다"며 "퍼트도 살짝 살짝 빗나가는 바람에…"라고 힘 없이 말끝을 흐렸다.
마지막 18번홀(파4)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유현주는 자신의 예상보다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감겨 패널티 구역 앞 벙커에 빠졌다. 결국 6번째 보기를 기록하며 첫날을 마감했다. 그는 "그 정도로 많이 나갔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벙커에서도 핀에 붙이기 어려운 위치에 공이 놓였다"며 "코스 매니지먼트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 없는 하루였던 것 같아 더 속상하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유현주는 최근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 이번 대회에 큰 부담을 가질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유현주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부담 같은 건 전혀 없었다"라며 "연습을 많이 한 것이 나오지 않아 속상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내일은 다시 잘 칠 수 있도록 빨리 연습장을 찾아 샷 연습을 하러 가야겠다"라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천=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