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우승’ 김효주 “겨울 전지훈련 효과…비거리 15m 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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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우승’ 김효주 “겨울 전지훈련 효과…비거리 15m 늘었죠”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6.0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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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연장전에서 김세영(27)을 꺾고 우승했다. 김효주는 "겨울 전지훈련의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7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 연장전에서 2.5m 버디를 잡아, 1.5m 버디 퍼트를 놓친 김세영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정말 오랜만에 우승했다. 어제저녁 아버지께서 5언더파 치면 연장 가고 6언더파 치면 우승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맞아떨어져 경기하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엮어 5타를 줄이고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김세영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나섰다. 1타만 더 줄였다면 연장 없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연장전에서 먼저 버디 퍼트에 성공한 김효주는 "(김)세영 언니의 버디 퍼트가 남아 있어 우승 세리머니를 따로 할 순 없었다. 우승 확정 이후 속으로만 만세를 불렀다"며 웃었다.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가 주 활동 무대인 김효주는 2016년 1월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4년 넘게 미국 무대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지난해 준우승만 세 차례를 기록하는 등 활약했지만 우승 갈증은 컸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LPGA 투어가 문을 닫았고 재개 시점이 확실하지 않아, 지난달부터 전 세계 투어에서 가장 먼저 재개한 KLPGA 투어에 출전해 온 김효주는 2016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3년 6개월 만에 KLPGA 통산 11승(프로 통산 10승+아마추어 1승)을 거뒀다.

김효주는 "(첫 대회였던) KLPGA 챔피언십부터 겨울 전지훈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느꼈다. 올해 한 번은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운 좋게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해서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가 10~15m 늘어 확실히 (플레이가) 편해졌다. 겨울 동안 운동도 많이 하고 먹는 것도 늘렸더니 거리가 늘었다. 올해 전지훈련에는 트레이너 선생님까지 동행해서 먹는 것부터 모든 것을 신경 써줬다. 몸무게도 4~5kg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선 샷까지 좋았다며 "퍼트가 조금 안 좋았지만 샷이 워낙 좋아서 걱정을 안 하고 쳤을 정도"라고 돌아봤다.

아마추어로 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 롯데마트 여자오픈도 이 골프장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롯데 골프단 선수들이 이곳에서 10여 일간 합숙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때부터 많이 쳤던 골프장이다. 다 알고 있는 코스여서 생각대로만 치면 될 것 같았다. 샷감이 정말 좋았다. 치는 샷마다 핀 주위로 가서 잘 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절친한 김세영과 연장전을 치른 것에 대해선 "친한 사람과 연장전에 가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2014년에 (이)정민 언니와 연장전에 갔을 때도 마음이 이상했다. 그래도 세영 언니와 함께 쳐서 정말 편했다. 워낙 친해서인지 긴장도 덜 되고 재밌었다. 그래서 오늘 둘 다 성적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파5 홀(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선 "세영 언니가 장타자로 유명하니 나도 세게 쳐야겠다, 언니 주변으로만 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우승했으니 좋은 흐름을 타고 더 성숙한 골퍼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2021년 열릴) 올림픽까지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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