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김민선(25)이 최근 부진을 딛고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2600만원) 2라운드에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김민선은 13일 제주도 제주시의 엘리시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선두 김지영(24)과 1타 차 공동 2위를 기록했다.
2014년 루키로 데뷔, 고진영, 백규정 등 동갑내기들과 가장 강력한 신인상 경쟁을 펼쳤던 김민선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해 1승씩 거두는 나름 꾸준한 성적을 작성했다.
그러나 2018~2019년 티 샷 정확도가 흔들리면서 우승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국내 개막전 KLPGA 챔피언십에서 131위에 그친 김민선은 E1 채리티 오픈에선 컷 탈락했고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선 71위에 머물렀다.
김민선은 KLPGA를 통해 "이번 시즌 첫 대회부터 50cm 이내 퍼트를 많이 놓쳤다. 머리로는 아는데 이상하게 짧은 거리에서는 몸이 순간적으로 움직이면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런 실수가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아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민선은 "처음 우승을 못 할 땐 샷이 흔들리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점점 좋아졌다. 요즘에는 짧은 퍼트가 되지 않아서 힘든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 연습할 때는 아무 문제 없다가 경기에서 실수가 나와서 답답하다. 계속 경기하면서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샷에는 자신이 있어서 퍼트감만 회복된다면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14일 기상 상황이 괜찮다면 최종 3라운드가 열려 김민선도 역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기상 악화 등 잔여 경기 등의 사유가 생길 경우 2라운드까지 36홀 성적으로 대회가 종료된다.
김민선은 "오랜만에 잘 쳐서 기분이 너무 좋다. 하지만 퍼트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서 홀마다 나와 싸움을 하는 느낌이다. 내일도 잘 이겨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