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2)가 3개월 만에 재개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750만달러, 약 90억원)에서 최종 공동 10위를 기록하며 페덱스컵 랭킹 1위를 유지했다. 우승은 대니얼 버거(27, 미국)가 차지했다.
임성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 혼다 클래식 우승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위를 기록하며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른 임성재(1458점)는 이번 대회 결과로 2위 저스틴 토머스(1403점)에게 랭킹 1위를 내줄 위기에도 놓였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임성재는 3타를 줄인 반면, 토머스는 1타를 잃어 나란히 공동 10위에 자리해 임성재가 페덱스컵 랭킹 1위를 유지했다.
임성재는 이날 드라이버 샷을 무려 325.5야드나 보냈다. 티 샷 정확도는 78.57%, 그린 적중률은 72.22%로 이번 주 평균을 웃돌았고,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 1.6타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1번홀(파5)부터 2.4m 버디를 잡아 기분 좋게 출발했고, 3번홀(파4)에선 7m 버디를 낚았다. 5번홀(파4)에선 연이어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지만 6번홀(파4) 버디로 이를 만회했다.
11번홀(파5)에서 스리 퍼트로 다시 보기를 범한 임성재는 12번홀(파4) 버디에 이어 14번홀(파4)에서 5.4m 버디를 추가하며 3타를 줄이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6번째 톱 텐이다.
버거는 연장전에서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6월 페덱스 세인트 주드 클래식 우승 이후 3년 만에 PGA 통산 3승이다.
버거는 17번홀(파4)에서 이뤄진 연장 첫 홀에서 파를 기록, 보기에 그친 모리카와를 제쳤다. 우승 상금은 135만달러(약 16억원)다.
모리카와로선 정규 라운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2.2m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접어들어야 한 것이 아쉬웠다.
이들은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를 펼쳤다.
더 아쉬운 건 쇼플리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쇼플리가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고 위기를 맞았지만 9.5m 보기를 기록한 뒤, 16번홀(파3)에서 7.8m 버디를 잡아 우승 경쟁의 불씨를 지피는 듯했다.
그러나 17번홀(파4)에서 90cm 파 퍼트가 컵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스리 퍼트로 다시 한 번 보기를 적어내 공동 3위(14언더파 266타)로 대회를 마쳤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이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패트릭 리드, 버바 왓슨(이상 미국)은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전 우승을 넘봤던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 4타를 잃고 공동 32위(6언더파 274타)로 하락했다.
안병훈(29)은 공동 60위(1오버파 281타)에 자리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