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내셔널 타이틀'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가 열린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 이 대회장은 악명 높은 난코스다. 전장이 긴데 페어웨이 폭이 좁고 러프가 길어 정확한 샷까지 요구한다. 또 그린은 빠르고 단단하다. 두 자릿수 언더파 우승자가 나오기 힘든 코스다. 하지만 올해는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엿보인다.
오전 조로 출발한 이민영(28)이 대회 첫날인 18일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오후 조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단독 선두다. 디펜딩 챔피언 이다연(23)의 우승 스코어 4언더파를 1라운드에 넘어선 기록이다.
이민영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이민영 한국 투어 시드가 없다. 일본 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회에 5년 만에 출전한 이민영은 불과 일주일 전에 대회 참가 확정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준비해 출전한 대회 첫날 눈부신 샷을 펼쳤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민영은 "아침까지 엄청 떨고 있었는데 오늘 믿기지 않는 스코어를 내서 얼떨떨하다"면서도 "5년 전에 마지막으로 나왔을 때 기억보다는 쉽게 느껴졌다. 그때는 러프도 더 길었고 페어웨이 컷도 더 확실했고 그린도 딱딱했다. 이번 대회 느낌은 전반적으로 그린이 조금 소프트한 느낌이 있고 러프도 생각보다 길지 않아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오늘 잘 맞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한 이민영은 "대회가 낯선 느낌이었다"며 "프로 10년차가 다 되어 가기 때문에 최근 떨린 기억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 대회는 생애 첫 대회에 출전하는 느낌 같았다.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요일까지 골프 하고 싶다"면서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유도 있었다. 그는 "더 나아가서는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한 뒤 "아직 일본은 대회를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한국은 계속 성공적으로 대회를 열고 있어서 한국 투어 시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승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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