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박채윤(26)이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 6언더파를 몰아치며 "오늘은 뭘해도 되는 날이었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박채윤은 20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3라운드까지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박채윤은 공동 28위에서 10위권 안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채윤은 3라운드 후 "하나를 치더라도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으로 해답을 찾으려고 했던 게 잘 맞아떨어졌다. 전체적으로 샷도 좋았고 1·2라운드보다 퍼트가 잘 돼 위기가 와도 잘 마무리했고 버디 기회 때도 잘 넣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채윤은 "그동안 자신 없게 임팩트하는 경우가 있어서 오늘은 좀 더 자신 있게 임팩트를 주려고 했고, 또 머리가 잘 들려서 들리지 않도록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타 차를 극복하고 한화 클래식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퀸'에 올랐던 박채윤은 "작년에 너무 잘 쳐서 올해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오늘 이렇게 잘 친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만족한다"며 "코스가 쉬운 편은 아니었다. 그린이 덜 받아주고 스피드도 좀 빨라졌다. 그런데 오늘은 뭘 해도 되는 날이었다. 우측으로 가는 샷이 튀어서 페어웨이에 들어오는 등 운도 확실히 따라줬다"고 돌아봤다.
10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은 것에 대해선 "투온이 되는 거리여서 그린 앞 러프까지 가도 괜찮겠다 싶어 쳤는데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그런데 벙커 샷이 잘 맞았고 굴러서 들어가는 걸 보고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오랜만에 그런 샷이 나왔다"며 만족해했다.
박채윤은 "한국여자오픈은 전통 있는 대회이고 메이저인 데다가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우승하면 뿌듯함이 클 것 같다. 그렇지만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다. 오늘 잘 맞았다고 해서 욕심부리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최종 라운드에서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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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