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장타자' 장승보(24)가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 투어 6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상금 1600만원) 마지막 날 버디 쇼를 펼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장승보는 28일 충북 청주의 그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잡아 11언더파 61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128타를 기록한 장승보는 프로 데뷔 첫 우승이자 스릭슨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장승보는 이날 1번홀(파4)부터 버디에 성공했고, 3번홀(파5)부터 7번홀(파4)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작성했다. 9번홀(파4)에서 또 버디를 추가해 전반 9개 홀에서만 7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버디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10번홀(파5) 이어 11번홀(파4)과 1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낸 장승보는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적어낸 뒤 17번홀(파4)과 18번홀(파4)를 파로 마무리하며 역전 우승을 거뒀다.
장승보는 KPGA를 통해 “1·2라운드 모두 보기가 없었다. 특히 최종 라운드 파5홀에서는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대회 기간 드라이버 샷의 정확성이 높아 공격적으로 경기하다 보니 찬스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 정말 시원하게 경기했다”라고 웃은 뒤 “프로 입성 후 처음 우승을 해 행복하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6년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장승보는 그해 12월 KPGA 투어 프로(정회원)에 입회한 뒤 2019년 KPGA 챌린지 투어(현 스릭슨 투어)에서 활동했다.
이후 장승보는 2019년 11월 KPGA 코리안투어 QT(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공동 39위를 기록해 2020시즌 KPGA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획득했고 현재 KPGA 코리안투어와 스릭슨 투어 무대를 병행하고 있다.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공동 13위, KPGA 군산CC오픈 공동 7위에 오르며 톱 텐에 진입하기도 한 장승보는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4위(539.95점), 까스텔바작 신인상 포인트 4위(282.5점)에 자리하며 안정적으로 데뷔 첫해를 보내고 있다.
또한 아마추어 시절부터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만큼 BTR 평균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는 310.391야드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장승보는 “나름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도 받지만 최대한 재밌게 즐겨보려고 한다”며 “샷의 거리는 항상 자신 있다. 하지만 퍼트를 비롯해 쇼트 게임이 약하다. 이 부분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다음 주에는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 출전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인 만큼 우승을 이뤄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우승을 통해 얻은 좋은 기세를 KPGA 코리안 투어 무대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2020 스릭슨 투어의 시즌2가 본 대회를 끝으로 종료됨에 따라 시즌2의 스릭슨 포인트 상위 5명인 장승보, 박현서(20), 송재일(22), 정찬민(21), 김성현(22)은 시즌3 예선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스릭슨 투어는 4개 시즌 13개 대회로 진행된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는 3개 대회씩 구성됐고 시즌4는 4개 대회다. 시즌별 스릭슨 포인트 상위 5명에게는 차기 시즌 예선을 면제해주고 4개 시즌, 13개 대회가 모두 종료된 뒤 스릭슨 포인트 상위 10명은 2021년 KPGA 코리안투어의 출전권을 받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