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이정은(24)이 앨버트로스를 기록하고도 다음 날 컷 탈락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정은은 29일 제주시의 세인트포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공식 기자회견에서 "앨버트로스는 골프 인생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샷이라서 축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지난 11일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1라운드에서 한 홀에서 3타를 줄이는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파5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컵에 집어넣어 한 홀에서 3타를 줄였다.
KLPGA 투어 역대 7번째의 진기록이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5타를 잃고 컷 탈락을 하고 말았다.
이정은은 "(앨버트로스) 이후에 골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겨내 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앨버트로스를 하면 향후 몇 년간 행운이 따른다는 말이 있는 이야기에 대해선 "행운이 따르려면 그다음 날부터 따랐어야 했는데..."라고 컷 탈락을 곱씹으며 말끝을 흐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정은은 "내 앨버트로스 영상에 성지순례 댓글을 봤다. 재밌었다"며 웃어 보였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둔 박현경(20)은 "상반기가 끝난 뒤 무너진 스윙 고치면서 2주를 보냈다. 하반기 목표는 딱 하나다. 상반기에 기복이 있었기 때문에 꾸준한 플레이 보여드리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하반기 첫 대회이기 때문에 톱 텐을 목표로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추천 선수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19)은 "루키 시즌인데 디펜딩 챔피언 신분으로 나올 수 있게 돼 뜻깊다.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언니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배우는 라운드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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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