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이소영(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이소영은 30일 제주시의 세인트포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엮어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이소영은 공동 2위 조아연(20), 한진선(23)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10번홀(파5) 시작부터 샷 이글을 낚은 이소영은 이후 버디만 5개를 더 추가하며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이소영은 "사실 버디로 시작해 좋았던 적이 없어서 불안했는데 첫 홀에서 이글을 하고 보기 없이 잘 끝내서 만족한다"며 "티 샷이 100% 페어웨이에 안착한 게 주효했다. 티 샷부터 자신감이 생겨 나머지 샷도 잘 됐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의 박인비(32)와 동반 플레이를 한 이소영은 "(박)인비 언니가 치는 걸 보며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플레이 속도가 빠르고 전략적으로 잘 치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2018년 이 대회에서 인비 언니와 함께 친 적이 있어 오늘은 그때보단 한층 편해진 느낌으로 경기했다. 부담 없이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했고 8개 대회에서 한 차례를 빼놓고는 모두 톱 텐에 오른 이소영은 시즌 2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소영은 "2008년 이후 처음 대회가 열리는 코스이다 보니, 전반기 후 휴식 기간에 롯데 골프단 합숙으로 제주도에 와서 이 코스에서 이틀간 연습했다. 그래서 익숙한 느낌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직 3라운드가 남았기 때문에 긴장 늦추지 않고 버디 찬스가 오면 잡는다는 생각으로 잘 쳐보겠다"라고 말한 이소영은 "일단 이번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소영의 궁극적인 골프 목표는 오래 투어 생활을 하는 것.
이소영은 "워낙 스윙을 파워풀하게 하다 보니 허리가 아프지 않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나도 걱정되긴 한다. 이런 부분을 꾸준히 보완해서 마흔까지도 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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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