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이소영(23)과 유해란(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남편을 캐디로 대동한 박인비(32)는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이소영, 유해란은 30일 제주시의 세인트포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소영은 샷 이글에 버디 5개를 더했고, 유해란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았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했고 8개 대회에서 한 번을 빼놓고는 모두 톱 텐에 오른 이소영은 시즌 2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가 우승하며 올해 KLPGA 투어 루키로 데뷔한 유해란은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이소영은 전반 10번홀(파5)에서 유틸리티로 두 번째 샷을 해 69야드를 남겼다. 58도 웨지로 한 세 번째 샷은 백스핀이 걸려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소영은 "버디로 시작해서 좋았던 적이 없어 불안했는데 오늘은 첫 홀을 이글로 시작해 다행히 끝까지 보기 없이 잘 끝내 만족한다"면서 "티 샷이 100% 페어웨이에 안착한 게 주효했다. 티 샷부터 자신감이 생겨 나머지 샷도 잘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2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받았지만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4번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조아연은 한진선(23)과 함께 6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에 오르며 오랜만에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배선우(26)는 16번홀까지 5타를 줄인 장하나(28)와 함께 5언더파 67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승을 거둔 뒤 약 5개월 만에 실전 대회에 나선 박인비(32)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고 공동 8위를 기록했다.
특히 박인비는 10년 넘게 호흡을 맞춘 호주인 캐디 브래드 비처가 자가 격리, 비자 문제 등으로 입국하지 못하게 되자 스윙 코치이자 남편 남기협 씨를 캐디로 대동했다.
전반 13번(파4)·14번홀(파4)에서 아이언 샷이 흔들리며 보기를 범하자, 바로 남기협 코치가 문제점을 짚어줬고 이를 수정한 박인비는 이후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25)와 이정은(24), 또 올 시즌 우승을 한 차례 차지한 김지영(23), 뛰어난 미모로 많은 사랑을 받는 유현주(26) 등이 박인비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남편 덕분에 실수를 바로바로 수정할 수 있었던 게 타수를 줄인 요인"이라며 "5개월 만에 하는 경기였지만 남편이 옆에 있어 긴장감이 전혀 안 들었다. 미스 샷이 나면 (남편이) 바로 교정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마음 편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과 지난달 메이저 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유소연(30), 상반기에 유일하게 2승을 거둔 박현경(20), 지난해 KLPGA 투어 개인 타이틀을 석권한 최혜진(21)이 3언더파 69타 공동 21위로 뒤를 잇는다.
한편 이날 낙뢰로 인해 경기가 약 2시간 30분 중단되면서 오후 조 선수 일부가 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이들은 오는 31일 오전 일찍 잔여 경기를 치른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