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미녀 골퍼' 유현주(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유현주는 31일 제주시의 세인트포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해 2언더파 70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유현주는 공동 19위에 자리하며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7개 대회 만에 3라운드에 진출했다.
유현주는 "언플레이어블을 두 번이나 하고 트리플 보기도 있어서 마음을 잘 잡아야 하는 하루였다. 침착하게 대응해서 스스로 만족스럽고 한 단계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10번홀까지 1타를 줄인 유현주는 11번홀(파4)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쳤는데 플라이어가 나 볼을 트러블 지역으로 보냈다. 돌담 때문에 백스윙이 안 되는 상황이어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1벌타를 받고 어프로치를 했고,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갔지만 스리 퍼팅을 해 트리플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이후 버디만 4개를 추가해 바운스 백에 성공, 2타를 줄이고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유현주는 트리플보기에 대해 "위기에 약하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당연히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차분하게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다 보니까 침착하게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이후 버디는 나 자신도 대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컷 통과 부담감보다는 욕심을 내서 (경기가) 안 되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번 대회에선 그 부분이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 스스로 박수쳐주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김지현(29), 김효주(25)가 스윙이 좋으니 퍼팅에만 신경 쓰면 되겠다고 조언한 게 큰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유현주는 "선수들이 계속 잘한다고 칭찬해주니까 자신감을 얻었고 침착하게 욕심 없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수했을 때 그걸 받아들이지 못했을 때 이후 플레이가 안 좋았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려고 했던 게 이후 플레이에 미칠 악영향을 끊어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3라운드를 치르는 유현주는 "위기관리 능력, 마음이 앞서가는 것이 문제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KLPGA 투어 첫 톱 텐도 가능하지 않냐는 물음엔 "그런 생각 하면 안 된다"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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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