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 살이던 10년 전 돌연 은퇴를 선언한 로레나 오초아는 현재 멕시코에서 남편 안드레스 코네사와 함께 세 자녀를 키우며 재단을 운영하는 이사장으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7승을 거두며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오초아는 투어를 떠난 후 소외 계층 학생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재단 업무에 열심이다. 또 그레그 노면과 골프 코스 디자인 일도 시작했다.
오초아는 “여성 입장에서 코스를 바라보는 설계가는 많지 않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있다. 친구들과 플레이할 때면 그들이 코스를 어떻게 상대하고 그린의 난이도나 홀의 길이는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유심히 지켜본다. 멕시코에서 처음 작업한 코스에 내 이름이 붙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신이 난다. 앞으로 그런 곳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민망하지 않을 정도로 골프 연습을 하는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코스에서 자신이 스코어를 세어야 하는 부분을 불편해했다. 그는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샷을 해도 볼이 전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면 정말 속상하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세 자녀 페드로(8)와 훌리아(6) 그리고 디에고(4) 중 첫째와 둘째는 골프보다 축구와 테니스를 더 좋아한다. 오초아는 막내 디에고가 골프를 좋아하길 바라는 눈치였다. 그는 “다른 두 친구와 전혀 다른 성격이다”라면서 “디에고가 골프를 좋아할지는 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라고 했다.
오초아는 단 한 번도 선수 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울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는 그냥 평범하게 살기를 바랐다. 선수 생활을 하며 그는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고 이제 전혀 다른 삶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멕시코의 후배 선수들인 가비 로페스와 마리아 파시와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며 조언을 해주고 있다.
로레나 오초아는 “내가 알고 있는 걸 나눠줄 수 있어 기쁠 뿐이다”면서 “늘 그들에게 두 가지를 강조한다. 정신력이 중요하다는 것과 자신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몸의 사소한 반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약점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개선의 여지가 생긴다. 그건 단지 골프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