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오랜만에 온 우승 찬스를 놓친 리디아 고(23, 뉴질랜드)를 위로했다.
LPGA 투어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성공의 위험 중 하나는 역경에 부딪혔을 때 즉각적인 회복이 힘들다는 것이다. 리디아 고는 2년여 만에 우승할 태세였지만 막판에 무너지며 역경을 맛봤다. 바라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그녀의 진면목이었다"고 운을 뗐다.
리디아 고는 지난 10일 끝난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5타 차 선두까지 달리다가 마지막 5개 홀에서 4타를 잃고 무너져 대니엘 강(미국)에게 우승을 내줬다.
리디아 고는 "힘들다"면서도 "내가 상상한 최종 라운드는 아니었지만 대니엘은 오늘 경기를 훌륭하게 해냈다. 보기를 할 때마다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할 만한 경기를 했다"고 절친한 언니의 우승을 축하했다.
리디아 고의 10대 시절은 성공뿐이었다. 2012년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투어 빙리 삼성 NSW 오픈에서 만 14세에 아마추어로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을 거뒀고, 그해 8월 CP 여자오픈에선 LPGA 투어 최연소 우승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로 전향했다.
또 2015년 2월엔 남녀 골프 선수 역대 최연소(만 17세)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그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역대 최연소(만 18세)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2014년에 LPGA 투어 신인상, 2015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14승을 몰아치며 성공 가도를 달리던 리디아 고는 이후 4년 동안 단 1승(2018년 메디힐 챔피언십)에 그쳤다.
LPGA는 "지난 4년간 리디아 고에겐 스윙, 코치, 캐디, 신체적인 변화 등이 있었다. 그러나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은 본질적인 선함과 드라이브 온 정신"이라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긍정적인 면을 봐야 할 것 같다. 실망할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을 많이 봤고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LPGA는 "프로 골프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다. 리디아 고는 롱런할 것"이라며 그녀의 자세에 호평을 보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