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을 앞세운 김시우(25)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40만 달러)에서 약 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엮어 8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3라운드까지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공동 2위 그룹 롭 오펜하임과 독 레드먼(미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로써 김시우는 2017년 5월 플레이오스 챔피언십 이후 3년 3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3승에 도전한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페덱스컵 랭킹을 121위에서 30위까지 끌어올려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는 물론 2차전 BMW 챔피언십까지도 출전할 수 있다. 페덱스컵 랭킹 30위까지만 나서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홀인원의 행운이 김시우에게 우승을 가져다 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출발한 김시우는 161야드의 3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낚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날카로운 샷을 앞세워 4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전반 5개 홀에서 4타를 줄인 김시우는 일찌감치 단독 선두로 나섰다.
7번홀(파3)에서 티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적어낸 김시우는 8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고 12번홀(파3)에선 다시 홀인원을 만들어낼 뻔하며 버디를 추가했다.
무빙데이답게 경쟁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시우가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롭 오펜하임(미국)과 독 레드먼(미국)이 각각 8타와 7타씩을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김시우는 16번홀(파3)에서 2m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나섰고 17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핀 40cm에 붙여 버디를 낚는 등 '미친 샷 감'을 뽐냈다.
김시우를 쫓는 오펜하임과 레드먼은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다.
올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웨브 심프슨(미국)이 13언더파 197타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22)는 12번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마지막 6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낚아 11언더파 199타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이 순위대로라면 페덱스컵 랭킹 5위인 임성재는 윈덤 리워즈 보너스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받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