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5)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40만 달러)에서 두 번이나 홀인원을 할 뻔했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8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공동 2위 그룹 롭 오펜하임(미국)과 독 레드먼(미국)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며 3년 3개월 만의 PGA 투어 3승에 도전한다.
공동 선두 4명 중 한 명으로 3라운드를 시작한 김시우는 161야드의 3번홀(파3)에서 8번 아이언으로 티 샷해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홀인원으로 공동 선두 균형을 깼다.
197야드의 12번홀(파3)에선 5번 아이언으로 티 샷해 홀인원이 될 뻔한 장면을 만들었다. 볼은 홀을 맞고 30cm 거리에 섰다.
김시우는 경기 후 "티 샷이 핀 쪽으로 가긴 했는데 홀인원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탭 인 버디 정도는 될 정도로 가깝게 붙었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사람들이 홀인원이라고 알려줘서 정말 신났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2016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통산 첫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다. 2017년 5월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 넘게 우승이 없고, 올 시즌엔 한 차례도 톱 텐에 오르지 못한 채 컷 탈락만 6번을 기록하는 등 고전의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2타 차 선두인 김시우는 '약속의 땅'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3승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2016년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그 때도 모든 샷을 페어웨이에 올렸고 핀에 붙였다. 퍼트도 모두 성공했다"며 "당시엔 우승이 없어서 더 압박감을 받았지만 지금은 좋은 경험으로 삼을 수 있는 2승을 기록하고 있다. 최종 라운드에서 부담은 되겠지만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