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경(28)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일본여자프로골프 선수권대회 코니카 미놀타배(총상금 2억엔) 2라운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이민영(28),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세영(27)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부터 '절친'으로 붙어다닌 배희경은 이민영이 주춤한 사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배희경은 11일 일본 오카야마현의 JFE 세토나이카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배희경은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렸다.
2015년 JLPGA 투어에 데뷔한 배희경은 2018년 주쿄TV 브릿지스톤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통산 1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통산 2승이자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10번홀부터 출발한 배희경은 11번홀(파5) 버디 후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4번홀(파3)에서 10m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내친김에 1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배희경은 남은 홀에서 버디만 3개를 더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배희경은 JL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4번홀에서 제대로 스트로크하는 것에만 집중했는데 어려운 홀에서 버디를 잡아 기뻤다"고 돌아봤다.
또 신경을 쓴 부분은 티 샷이다. 1라운드에서 14개 중 두 번만 페어웨이를 지켰을 정도로(14.2%) 티 샷이 흔들렸다.
배희경은 "스윙 타이밍에 계속 신경썼다. 백스윙이 빨라져 실수하는 경우가 생겨서 천천히 스윙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페어웨이를 9번이나 지켰다(64.2%). 페어웨이를 많이 지키니 버디 찬스가 많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8월에서야 일본에 입국한 배희경은 2주간 격리 후 2주 전부터 두 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탈락을 기록했다.
배희경은 "격리가 끝나고 경기에 출전하면서 훈련부터 다시 했다. 스쿼트 등 하체 강화를 중점적으로 훈련해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최강자였던 유카 사소 등 5명이 배희경을 2타 차로 쫓는 공동 2위에 포진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이민영(28)은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를 범해 2타를 잃고 전미정(38), 이나리(32) 등과 공동 12위(4언더파 140타)로 밀렸다. 배희경과 4타 차다.
한편 JLPGA 선수권대회 3라운드는 오는 12일 스포티비 골프 앤 헬스(SPOTV Golf & Health)에서 생중계 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