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준(38)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2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렸다.
문경준은 11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까지 합계 13언더파 129타를 기록한 문경준은 2위 노승열(29)에 4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오후 4시 25분 기준.)
코리안투어 통산 1승의 문경준은 지난해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를 하고 톱 텐에 7차례 이름을 올리며 우승 없이도 제네시스 대상을 받았다.
제네시스 대상으로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획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해 국내에 머무른 문경준은 올해 코리안투어 6개 대회에서 톱 텐 두 번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15번홀(파4) 64.9야드 거리에서 샷 이글을 낚는 등 이틀 연속 그린 적중률이 80%를 훌쩍 넘으며 아이언 샷 호조를 보이는 게 고무적이다.
문경준은 2라운드 후 공식 인터뷰에서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10~15야드 늘어서 파5홀에서 이글을 잡을 기회가 많아졌다. 가장 큰 비결은 자신감이다. 그동안은 팔, 손 감각으로 스윙했는데 지난해 여름부터 염동훈 프로의 도움을 받아 몸의 회전을 이용한 스윙을 하다 보니 거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트랙맨 데이터로 측정하면 캐리 거리만 300~310야드가 나온다고.
4~5년 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있다는 문경준은 "샷이 괜찮아 공을 핀 가까이에 자주 붙였다. 1·2라운드 모두 샷 이글이 나왔는데 이번 주 샷 감이 아주 괜찮다. 시즌 초반부터 샷은 계속 좋았는데 이번 주는 퍼트까지 잘 따라주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승의 노승열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이고 9언더파 133타로 공동 2위를 유지했다. 문경준과는 4타 차. 노승열은 국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유럽 2부 투어에서 활동하던 김민규(19)도 3타를 줄여 공동 2위에 올랐다.
유러피언투어 통산 3승의 왕정훈(25)은 최민철(32), 서요섭(24) 등과 8언더파 134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서요섭은 16번홀까지 6타를 줄이며 문경준을 3타 차까지 쫓았지만 마지막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아쉽게 마쳤다.
올 시즌 계속 상위권을 두드리고 있는 강경남(37)이 공동 8위(7언더파 135타)에 이름을 올렸고, 앞선 헤지스골프 KPGA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김한별(24)은 공동 17위(5언더파 137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루키 전재한(30)은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에 더블보기 2개로 4타를 잃고 공동 24위(4언더파 138타)로 뒷걸음질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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