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에서 쿼드러플 보기로 추격 동력을 잃었다.
김세영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았지만 쿼드러플 보기 1개를 범해 1언더파 71타를 치는 데 그쳤다.
3라운드까지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공동 선두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6타 차.
김세영은 9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잡으며 한때 공동 4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한 번에 4타를 잃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김세영은 드라이버 티 샷을 친 뒤 OB가 난 것으로 여겨 잠정구를 하나 더 쳤다. 그러나 잠정구를 친다고 명백하게 밝히지 않았다.
잠정구를 선언하지 않고 치면 원래의 볼이 살아 있어도 분실구가 되며, 나중에 친 잠정구가 인 플레이 볼이 된다. 이 경우 잠정구는 1벌타를 포함해 3타째가 된다.
김세영은 잠정구 선언을 하지 않고 잠정구를 쳐 세 번째 샷으로 티 샷을 한 셈이 됐고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여기에 잠정구 선언을 하지 않고 원래의 공으로 플레이해 2벌타를 더해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다.
잠정구를 선언했다면 원래의 볼을 찾고 벌타 없이 잠정구를 집어 들면 된다.
13번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한 김세영은 앞서 벌어놓은 4타를 모두 잃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해 1타를 줄이고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순간의 실수가 아니었다면 우승 경쟁을 하는 위치까지 올라갈 수도 있어 더욱더 아쉬움을 남겼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