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US 오픈(총상금 1250만 달러)가 둘째 날부터 극악 난도의 위용을 드러냈다. 2라운드까지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143명 중 고작 6명이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US 오픈 2라운드.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엮어 이븐파를 유지한 패트릭 리드(미국)는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2타를 줄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1타 차 단독 2위(3언더파 137타).
1라운드 선두였던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3타를 잃어 공동 3위(2언더파 138타)로 하락했지만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와 언더파 스코어를 유지했고, 제이슨 코크랙(미국, 1언더파 139타)까지 단 6명만이 언더파를 적어냈다.
2라운드 한정으로 언더파를 쓴 선수는 디섐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버바 왓슨(미국) 세 명에 불과하다.
대회가 열린 윙드풋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고 그린 굴곡이 심해 난도가 높은 코스로 악명 높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라운드에선 언더파 21명이 쏟아져 나왔다. 부드러운 그린, 쉬운 핀 위치 등 덕분이었다.
2라운드는 전형적인 메이저 대회다운 세팅이 완성됐다. 그린이 딱딱해지면서 스피드가 더 빨라졌고 잔디도 더욱 울퉁불퉁하고 튀었다.
토머스는 "여긴 68타를 치는 것처럼 80타도 쉽게 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아직 36홀이 남았고 윙드풋 골프장이 더 쉬워질 거란 보장은 없다.
이븐파 140타 매슈 울프는 "러프가 여전히 정말 두껍다. 주최 측에서 러프를 자르려는 계획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린은 더 단단해질 것이고 스코어도 더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라운드에서 7오버파를 쏟아내고 컷 탈락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코스가 완전히 바뀌었다. 컷을 통과한 선수는 누구든 이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난 그런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즈뿐만 아니라 필 미컬슨(미국, +13), 조던 스피스(미국, +14), 콜린 모리카와(미국, +7) 등 메이저 챔피언들도 줄줄이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5오버파 145타 공동 33위로 3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애덤 스콧(호주)은 "오늘 스코어를 보고 이번 대회 우승 스코어는 오버파라고 확신했다. 그린은 점점 말라갈 테고 바람까지 분다면 오버파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