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제주도에서 열렸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섀도 크리크(이하 더 CJ컵, 총상금 975만 달러)가 올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출전 선수 라인업도 화려함 그 자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더 CJ컵은 오는 15일(현지 시각)부터 18일까지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장에서 개최된다.
2017년 클럽나인브릿지 제주에서 열렸던 더 CJ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미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출전 선수 대부분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어 국가 간 이동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는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2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존 람(스페인), 세계 랭킹 3위이자 더 CJ컵 2회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대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 등 PGA 투어 간판스타가 총집합한다.
그중 올해 더 CJ컵에 처음 출전하는 '빅5'를 알아보자.
▲ 더스틴 존슨
2019-2020시즌 PGA 투어 3승을 거뒀고 페덱스컵을 제패했으며 올해의 선수에 오른 존슨이 더 CJ컵에 처음 출전한다.
존슨은 지난 시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PGA 투어 최고의 선수다.
지난달 US 오픈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한 뒤 약 한 달 만에 출전하는 대회가 바로 더 CJ컵이다.
존슨은 "섀도 크리크 골프장에서 가족, 친구들과 즐겁게 골프를 친 기억이 있는데 그곳에서 더 CJ컵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감이 컸다. 더 CJ컵에 처음 나가게 돼 기쁘고 대회가 기다려진다. 최근 내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더 CJ컵에서의 경기도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존 람
람은 지난 7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바 있고, 또 8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시즌 2승을 거뒀다. 페덱스컵 최종 순위는 4위.
PGA 투어 통산 5승의 람은 현재 세계 랭킹 2위로 BMW 챔피언십 존슨과의 연장전에서 20m 버디로 전 세계 골프 팬을 열광에 빠트리기도 했다.
세계 랭킹 1·2위가 동시에 출격하는 건 더 CJ컵 사상 처음이다.
▲ 로리 매킬로이
가감 없는 의견(늑장 플레이와 약물 검사,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대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서도) 표현으로 대중의 큰 인기를 얻은 '차세대 골프 황제' 매킬로이도 처음으로 더 CJ컵에 모습을 드러낸다.
매킬로이는 지난 시즌 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 텐 7번을 기록했다. 2018-19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이었으며, 지난해 11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에서 PGA 투어 통산 18승째를 거뒀다.
무엇보다 기쁜 건 지난달 아내 에리카 스톨과 사이에서 첫 딸 포피를 얻었다는 것. US 오픈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한 뒤 약 한 달 만에 더 CJ컵으로 시즌을 재개한다. 포피와 함께 조용한 가을 시즌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더 CJ컵만큼은 출전하기로 마음먹었다.
매킬로이는 "더 CJ컵에서의 경기가 기대된다. 최근 몇 년 동안 대회가 어떻게 성공해왔는지를 지켜봤다.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할 생각을 하니 즐겁다"고 말했다.
오는 11월로 미뤄진 마스터스 우승을 위해서도 더 CJ컵이 중요하다. 통산 18승 중 메이저 4승을 기록 중인 매킬로이는 골프 선수의 커리어는 결국 메이저 대회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US 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2014년), 디 오픈 챔피언십(2014년) 정상에 올랐던 매킬로이는 마스터스만 제패하면 PGA 투어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 리키 파울러
PGA 투어 통산 5승의 파울러는 2015년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단숨에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2011년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매킬로이를 6타 차로 꺾고 프로 첫 우승을 한국에서 거두는 등 인연이 깊다.
파울러는 지난해 골프다이제스트 미국판에서 선수와 캐디, 언론계 종사자, 골프계 관계자, 라커룸 직원, 대회 봉사자 등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PGA 투어에서 가장 선한 영향력을 가진 선수 1위를 차지했다.
"다정하고 차분하며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다. 거기서 친절함이 배어 나오며 사람들과 두루 소통한다"는 것이 이유다. "어떤 상황이든 아이, 여자, 70세 노인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한다", "아널드 파머 같은 친절함, 다정함, 침착함을 갖고 있다"고 호평받았다.
지난해 2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프레지던츠컵 미국 대표로 선발돼 우승에 일조했다. 2019-2020시즌엔 14개 대회에서 톱 텐 두 차례에 그쳤고 컷 탈락이 6번이나 됐다.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는 언제까지나 PGA 투어를 대표하는 간판스타이자 패셔니스타다.
▲ 저스틴 로즈
2018년 페덱스컵을 제패한 로즈는 PGA 투어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전 세계 투어에서 24승을 거뒀다. 그중 PGA 투어 우승이 10승.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자 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즈는 식단에 과학을 도입하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그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해서 오거스타 내셔널에 갈 때마다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환절기엔 대회를 앞두고 히스타민 성분(몸의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성분)이 적은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한다. 히스타민 성분이 많은 음식은 맥주, 가공육, 치즈, 감귤류, 시금치, 히스타민 함량이 낮은 음식은 신선한 생선, 달걀, 채소와 올리브 오일 등이 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