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우승 없이도 상금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임희정(20)이 타이틀 방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린다.
임희정은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 상금 2억4000만원)에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임희정은 타이틀을 방어함과 동시에 올 시즌 무관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루키로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3승을 일궈내 새로운 스타로 일약 성장한 임희정은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최근 열린 5개 대회에서 모두 톱텐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없이도 상금 랭킹 2위에 올랐다. 1위 박현경(20)과 상금 차이는 불과 2532만1405원이다.
임희정은 14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러프가 길어서 어려웠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 더 길어진 것 같다. 리커버리가 어려울 것 같으니 시작부터 잘 집중해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승을 했지만 우승했던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취소되면서,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 첫 타이틀 방어전을 갖는다.
임희정은 "평소보다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최근 흐름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타이틀 방어를 위해 열심히 해보겠다"며 "난도가 높았던 지난주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을 교훈 삼아 성급한 플레이를 하지 않으려 노력할 생각이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타수를 잃지 않으려 위험 부담을 줄인 덕분에 우승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 최대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을 거둔 안나린(24)은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안나린은 “그토록 기다렸던 생애 첫 우승을 해내고 난 뒤 여러 가지 일정이 생기면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행복한 비명이다"며 “2주 연속 우승 기록도 욕심이 난다. 블랙스톤 역시 어려운 코스이기 때문에 차분히 플레이할 것이며 지난주의 좋은 느낌을 살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2020시즌 유일한 다승자이자 상금 랭킹 1위 박현경(20)과 시즌 1승의 김민선5(25), 김지영(24), 박민지(22), 안송이(30), 유해란(19), 이다연(23), 이소영(23) 등 챔피언들이 총출동한다.
또한 올 시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2019시즌 전관왕의 최혜진(21) 역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노린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 머무르며 KLPGA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특히 세계 1위 고진영(25)은 지난 대회에 이어 2주 연속 대회 참가를 확정해 기대감을 모은다.
4년 전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마지막 출전이었던 고진영은 "그때보다 KLPGA 투어 선수들 기량이 더 좋아졌다"며 "페어웨이가 좁을 홀도 있기 때문에 정확도를 내는 선수가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주(25), 유소연(30), 이정은(24), 허미정(31)도 출전한다. 특히 올 시즌 1승과 더불어 평균 타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효주는 2014년 남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을 되살려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 대회 역대 우승자인 이정은 역시 2년 전 지금과 같은 코스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전망이다.
김효주는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메이저답게 코스가 어렵게 세팅돼 있다고 느꼈다. 메이저 대회여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