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28)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정상에 올랐다.
장하나는 1일 제주 서귀포시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김효주(25), 박민지(22), 김지현(29), 전우리(23)의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장하나는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꼬박 1년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KLPGA 투어 통산 13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더한 장하나는 K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약 42억8941만)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또한 13위였던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7위(3억8699만2207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는 그대로 7위(269점)다. 평균 타수는 5위(70.1556타).
뿐만 아니라 개인 우승 횟수 부문에서 고(故) 구옥희(20승)·신지애(20승), 고우순(17승)에 이어 단독 4위(13승)에 이름을 올렸다.
한마디로 현재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현역 중 장하나의 커리어를 뛰어넘을 선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2승, 상금 랭킹 2위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복귀한 이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던 장하나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등 정돈되지 않은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즌 초반엔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 7월 하반기 첫 대회였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부터 2주 전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 연속 톱 7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탄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 통산 13승 중 7승을 가을에 거둬 '가을의 여왕'으로 떠오른 장하나는 "많은 분이 가을에 잘한다고 말씀해주셔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니까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는 2번홀(파3)부터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선두권이었던 경쟁자들도 흔들렸고 밑에서 치고 오는 추격자들에겐 틈이 없었다.
장하나는 6번홀(파4)에서 8.2m 버디, 8번홀(파4)에서 13m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 선두로 나섰다.
12번홀(파4)에서 샷이 계속 러프에 빠져 보기를 적어내고 1타 차로 쫓긴 장하나는 허다빈(22)이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허용하는 듯했지만, 이내 허다빈이 보기를 범한 14번홀(파3)에서 티 샷을 핀 1.3m에 붙여 버디를 낚고 2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장하나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로 살짝 넘겼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세리머니의 여왕'답게 야구 세리머니를 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상금 랭킹 1위 김효주는 6번홀(파4)에서 샷 실수로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가 더블보기를 범하고 주춤했지만 10번홀(파5) 샷 이글을 시작으로 13번홀(파4), 16번홀(파5) 버디를 잡으며 2타를 줄이고 공동 2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민지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김효주, 김지현, 전우리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는 상금 57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7억원을 돌파하며 상금 랭킹 1위(7억1318만7207원)를 유지했다. 상금 2위 박현경(약 5억1069만원)과 격차를 약 2억원 차로 벌렸다.
한때 공동 선두에 올랐던 허다빈과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최민경(27)은 공동 6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1)은 시즌 첫 우승엔 실패했지만 또 톱 텐에 오르며(8위, 2언더파 286타) 대상 포인트 1위(429점)를 지켰다. 김효주가 2위(337점)로 뒤를 잇는다.
올 시즌 1승을 기록하고 있는 유해란(19)은 남은 두 개 대회와 상관 없이 신인상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유해란은 공동 9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