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최혜진(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마침내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혜진은 15일 강원 춘천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2위 유해란(19)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시즌 5승을 거두며 대상, 상금왕, 최소 타수 상, 다승왕 등 개인 타이틀을 석권한 최혜진은 이 대회 전까지 올 시즌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하던 차였다.
15개 대회에 출전해 톱 텐에 13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대상 3연패를 확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우승이 없어 아쉬웠던 것이 사실.
최혜진은 시즌 최종전에서 마침내 정상에 오르며 지난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1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10승째(아마추어 2승 포함)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최혜진은 5번홀(파5)에서 덩크 샷 이글을 잡으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70야드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컵에 그대로 꽂히면서 환상적인 이글을 만들었다.
6번홀(파4)에서 2m 버디를 추가한 최혜진은 7번홀(파3)에서 티 샷을 러프에 빠트리면서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10번홀(파4)에서 2.6m 버디, 13번홀(파4)에서 2m 버디를 잡았다.
최혜진은 유해란의 1타 차 맹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16번홀(파4)에서 샷이 흔들려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같은 시간 18번홀(파4)에 있던 유해란이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 벙커에 빠트리면서 보기를 범해 최혜진이 지키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이 됐다.
최혜진은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모두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최혜진은 "이번 시즌 우승이 없어서 초조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경기력이 나쁘지 않아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승 없이 대상을 받게 될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하고 시상식에 갈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년 KLPGA 투어 신인상 유해란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이고 단독 2위(11언더파 205타)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도 유해란은 신인상에 상금 랭킹도 2위(약 6억2831만원)로 끌어올렸다.
장하나(28)가 김효주와 함께 공동 3위(10언더파 206타)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던 상금왕의 주인공은 김효주(25)였다. 이 대회 전까지 약 7억3213만원을 모아 상금 랭킹 1위였던 김효주는 최종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최종 상금은 7억9713만7207원.
유해란이 상금 2위, 장하나가 3위(약 6억2449만원), 안나린(24)이 4위(약 6억726만원)를 기록했다.
2014년 개인 타이틀을 석권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했던 김효주는 6년 만에 KLPGA 투어 상금왕과 최소 타수 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선수 중 가장 낮은 평균 타수인 69.5652타를 작성했다.
김효주는 "올 시즌 목표로 잡았던 최소 타수 상을 수상하게 돼 목표 달성을 해서 뿌듯하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풀 시즌을 뛰었는데 이렇게 운 좋게 상금왕까지 차지해 뿌듯한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과 지난달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박현경(20), 안나린(24)과 공동 다승왕도 확정했다.
끝까지 김효주와 상금왕 경쟁을 펼쳤던 안나린은 마지막 날 3타를 잃고 부진해 공동 10위(5언더파 211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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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