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2위 앨리 맥도널드(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22만5000 달러(약 2억5000만원)를 받은 김세영은 올 시즌 상금 113만3219 달러(약 12억6000만원)를 획득해 박인비(32)를 제치고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30점을 추가해 106점을 기록, 역시 박인비를 앞섰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 상) 부문에서도 68.111타로 유일한 68타대를 기록, 올 시즌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모두 선두로 나섰다.
김세영은 지난달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제패 후 한 달 만에 시즌 2승을 달성, LPGA 투어 통산 12승을 기록했다.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에 이어 한국 선수 통산 최다승 3위다.
김세영은 우승 후 전인지(26), 박희영(33), 이정은(32) 등 동료들이 뿌리는 샴페인을 흠뻑 맞으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김세영은 "동료들이 머리, 티셔츠부터 모든 곳에 샴페인을 들이부었다. 샴페인으로 샤워를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아직도 냄새가 난다. 샴페인을 조금 마셨는데 벌써 취한 것 같다"며 웃었다.
또한 김세영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2016년 브리티시 여자오픈-CP 여자오픈)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후 출전한 대회에서 2연승을 거둔 선수로 기록됐다.
김세영은 "우승 후에는 항상 자신감이 더해져 경기할 때, 골프장에 있을 때 기분이 매우 좋다.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5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세영은 9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을 넘어가 보기를 적어내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던 차였다. 경쟁자였던 동반 선수 앨리 맥도널드(미국)는 9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김세영을 3타 차로 추격했다.
김세영은 "9번홀 이후 앨리가 좋은 플레이를 하며 날 쫓아와서 불안했다. 14번홀 버디 전까진 압박감이 있었다.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편해졌다"고 돌아봤다.
김세영은 14번홀(파5)에서 5m 버디를 잡아 여유를 되찾았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세영은 한 주 휴식 후 열리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엔 출전하지 않고, 다음 달 10일부터 열리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또 17일부터 시작되는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맥도널드는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단독 2위(11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스테퍼니 메도(북아일랜드)가 9언더파 271타로 단독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오스틴 언스트(미국)가 8언더파 272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의 우승을 축하해준 박희영이 공동 15위(1언더파 279타), 전인지가 공동 20위(이븐파 280타)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첫 LPGA 대회를 치른 고진영(25)은 3오버파 283타로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68주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고진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머물다가 약 1년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 랭킹 2위로 뛰어 오른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인해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하기 직전에 있다.
김세영은 "올해 세계 랭킹 1위가 내 가장 큰 목표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