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을 거둔 김세영(27)이 세계 랭킹 1위에 고진영(25)을 맹추격했다.
김세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기록한 김세영은 LPGA 투어 통산 12승을 따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랭킹 2위로 도약한 김세영은 현재까지 2위를 지키고 있다. 평균 점수 6.87점으로 1위 고진영을 1.03점으로 추격 중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세영은 세계 랭킹 1위에 근접할 전망이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이번 주에 세계 랭킹 1위까지 탈환하진 못하지만 이렇게 가까워 본 적도 없다.
김세영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올해 세계 랭킹 1위가 되는 게 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김세영은 "우승은 항상 대단하고 기분 좋다. 메이저 대회 우승 후 바로 우승을 해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인지(26), 박희영(33), 이정은(32) 등 동료들이 온몸에 샴페인을 들이부으며 축하한 것에 대해선 "머리와 티셔츠 모든 곳에 샴페인 샤워를 한 기분이다. 아직도 냄새가 난다. 이후 샴페인을 약간 마셨는데 좀 취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동료들이 부어주는 샴페인을 맞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다른 동료들도 빨리 우승해서 나도 샴페인을 부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9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을 넘어가 보기를 적어낸 부분이 가장 불안했다며 "9번홀을 플레이하고 나서 감이 좋지 않아서 좀 불안했다. 이후 (경쟁자) 앨리 맥도널드가 좋은 플레이를 하고 날 쫓아오는 것 같아서 더 그랬다. 아무래도 마지막 날 그렇게 흘러가면 좀 더 힘들다. 14번홀 버디 전까진 좀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편안해졌다"고 돌아봤다.
김세영은 2위 맥도널드에 5타 앞선 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9번홀 보기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2타를 줄인 맥도널드에 3타 차로 쫓겼다. 그러나 이 3타 차를 잘 유지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의 캐디 폴 푸스코도 "그녀는 편안하고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영은 한 주 휴식 후 열리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엔 출전하지 않고, 다음 달 10일부터 열리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또 17일부터 시작되는 최종전이자 타이틀 방어 대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설 계획이다.
김세영은 "US 여자오픈 코스는 매우 도전적이고 어렵다. 2주 동안 좋은 리듬을 유지하길 바랄 뿐"이라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의 메이저 우승이 US 여자오픈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영은 대회 최종 라운드마다 빨간색 하의를 입는 이유도 밝혔다. 김세영은 "14살 때부터 입기 시작했는데 타이거 우즈(미국) 흉내를 낸 것이다. 그는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난 바지를 입는다"며 웃었다. 김세영은 이날 흰색 상의에 빨간색 스커트를 입고 우승을 차지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