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30)이 2020시즌 세 개 대회를 남기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복귀했다.
유소연은 오는 4일(한국시간)부터 7일까지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약 10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 2월 ISPS 한다 빅 오픈과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을 치른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이 되면서 유소연도 한국으로 들어왔다. 중단된 LPGA 투어가 7월부터 재개됐음에도 유소연은 계속 한국에 머무르며 간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고, 6월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유소연은 9월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즈음 LPGA 투어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복귀 일정을 더 미뤄 이번 대회로 복귀전을 치른다. LPGA 투어의 남은 대회는 세 개. 그것도 이번 VOA 클래식과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다.
유소연은 3일 LPGA를 통해 "시즌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있어서 LPGA 투어에서 경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또 US 여자오픈이 워낙 큰 대회인데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 하나도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를 꼭 하나는 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이어 "2021년은 시즌이 원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 2021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이 세 대회에 참가하는 게 내 게임을 분석하고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유소연은 9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유튜브(유소연, 유티처)도 시작하고 KLPGA 투어 대회에도 참가했다. 무엇보다 가족, 친구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유소연은 "오랜만에 한국의 사계절을 모두 느꼈던 게 좋았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워낙 정상적이지 않았던 만큼 LPGA 투어에 돌아오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을 시즌이었다.
유소연은 "많은 분이 계속 언제 은퇴할 것인지를 질문하신다. 내 생각에 나는 나이가 많거나 다른 선수들에 비해 투어에 오래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씀들을 하시니까 어떤 때는 나도 좀 편하게 있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골프에 대한 열정도 많고, 이루고 싶은 꿈도 있다"고 운을 뗐다.
유소연은 "올해를 쉬는 해라고 생각하고 푹 쉬었을 수도 있지만 내년에 경기를 잘하려면 마냥 쉴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는 세 개밖에 남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골프 선수로서 발전하고 싶은 열정이 미국에 돌아오는 결정을 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