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2)와 유소연(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우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합계 4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유소연(30), 재미 동포 노예림(19)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인비는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통산 20승을 거둔 뒤 10개월 만에 통산 21승이자 시즌 2승을 노린다.
현재 올해의 선수, 상금 랭킹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세영(27)이 불참한 만큼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두 부문 모두 1위 탈환이 가능하다.
박인비는 6번홀(파5)과 8·9번홀(파4)에서 버디만 3개를 낚으며 선두로 나섰으나 11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그러나 선두 그룹도 차례로 보기를 기록하면서 한때 7명이 공동 선두였을 만큼 혼전이 거듭됐다.
혼전 속 단독 선두로 나선 건 노예림이었다. 노예림은 12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3번홀(파5)에서 5.5m 버디를 잡고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노예림은 17번홀(파5)에서 3m 버디를 잡고 2타 차로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 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트렸고 한 번에 탈출하지 못했다. 네 번째 샷을 핀 오른쪽에 잘 떨어뜨렸지만 한 번에 마무리하지 못해 더블보기를 적어낸 노예림은 2타 차 선두에서 박인비, 유소연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노예림은 이날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하고 올해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해 LPGA 투어 루키로 데뷔한 노예림(미국)은 통산 첫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월요 예선을 통과해 우승까지 노렸지만, 막판 두 홀을 남기고 해나 그린(호주)에게 아쉽게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유소연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하고 공동 선두(4언더파 209타)로 뛰어 올랐다.
유소연은 "오늘 그린에 볼을 16번 올렸고 버디 찬스도 정말 많았다. 후반 홀에서 퍼트를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그래도 65타는 정말 좋은 스코어다. 내일은 퍼트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100%(13/13), 그린 적중률 88.9%(16/18), 퍼트 수 28개를 기록했다. 지난 이틀보다 샷과 퍼팅 정확도가 한층 높아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유소연의 10개월 만의 LPGA 투어 복귀전이다. 지난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유소연은 2018년 마이어 LPGA 클래식 이후 2년 6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7승에 도전한다.
5~7번홀 3연속 버디를 잡고 8번홀(파4) 보기를 범하며 2타를 줄이고 공동 선두까지 올랐던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은 16번홀(파3)에서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선두와 2타 차로 멀어졌다.
고진영은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1타를 줄이고 공동 4위(3언더파 210타)를 기록했다.
다음주 US 여자오픈 타이틀 방어를 앞두고 있는 이정은(24)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고 공동 13위(1언더파 212타)로 점프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