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이지훈, 한승수 “우리들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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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 이지훈, 한승수 “우리들의 축제”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0.12.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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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_올해를 돌아보며 자축하는 모습 (사진_조병규 49비주얼스튜디오)

자신이 목표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세 명의 프로 골퍼가 있다. 

2020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부산경남오픈에서 우승한 이지훈, 메이저급 대회인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김한별, 최종전인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대역전 우승을 거둔 한승수다. 

올해가 저물기 전, 이들을 만나 2020년을 돌아보며 자축했다 

김한별, “국내 통산 10승이 목표”
올 초에 세운 목표는 100% 이상 달성했다. 2승을 거두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더 높은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은 대회는 첫 승을 거둔 헤지스골프 KPGA오픈이다.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우승을 확정했을 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부모님과 통화에서 ‘아들! 잘했네!’라는 목멘 소리를 들었을 때 울컥했다. 

지난해보다 좀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마지막 날 항상 성적이 좋지 않아 뒷심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 징크스를 KPGA오픈 with 솔라고CC에서 깼다. 최종일 10언더를 기록하며 연장전까지 갔고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평소 신경 쓰이던 트라우마를 극복했고 일이 잘 풀리기 시작했다.

올해 가장 값진 경험은 ‘더 CJ컵’ 참가였다. 1·2라운드에 함께 플레이한 리키 파울러가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상황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했고 신사다웠다. 나도 그런 면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고 팬들에게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재미있고 유쾌한 선수가 되고 싶다. 

코로나가 완화되면 미국 무대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국내에서는 통산 10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 김한별 
나이_24, 프로 데뷔_2018년, 후원_SK텔레콤
우승_2020 헤지스골프 KPGA오픈, 2020 신한동해오픈

이지훈_ 스페인 하몽을 들고 유쾌한 웃음을 짓고 있다.(사진_윤석우 49비주얼스튜디오)      

이지훈, “재미있게 치자는 목표를 이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것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시즌 중단이 길어지자 와이프와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가고 마음의 여유를 찾으면서 그동안 해왔던 골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우승이 없는 해에는 성적에 쫓기면서 경기장에 다녔는데, 올해는 잘하든 못하든 ‘재미있게 치자’는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편한 마음으로 개막전에 참가했고 긴 승부 끝에 우승을 거뒀다. 

2017년 생애 첫 우승을 따내고 거의 3년 만에 2승 고지에 올랐다. 하반기에 전반기보다 성적을 내지 못해서 아쉽지만 ‘재미있게 치자’는 목표를 이룬 것에 만족한다. 대회에 나가 구사해보고 싶은 샷이나 하고 싶은 스윙을 후회없이 다 해본 한 해였다. 

끝으로 지난해 12월 나와 결혼해준 와이프와 가족에게 올 한 해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게 모든 걸 맞춰준다. 더불어 2년 만에 메인 스폰서(셀러비코리아)가 생겼다. 든든한 후원사가 생긴 만큼 더욱더 책임감을 갖고 대회에 임하겠다.

■ 이지훈
나이_34, 프로 데뷔_2005년, 후원_셀러비코리아
우승_2017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Only 제주오픈 with 화청그룹, 2020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한승수_한해를 돌아보며 와인과 함께 자축하고 있다

한승수, “2승은 첫 승에 대한 확답”
미국 2부투어와 일본투어에서 활동했던 나는 지난해 코리안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하며 올 시즌 시드를 획득했다. 그리고 마지막 대회인 LG시그니처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큰 수확을 얻었다. 

사실 시즌 초반, 손가락에 금이 가 한 달간 클럽을 잡지 못했다. 스윙 감각도 떨어졌다. 회복한 뒤 매경오픈과 현대해상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 참가했지만 미스 컷의 쓰라림을 맛봤고 스스로 실망하던 찰나였다. 마지막 대회에서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내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어갔는데 우승으로 이어졌다.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을 말끔히 떨쳐버리는 계기가 됐다. 2승은 첫 승에 대한 확답이라고 생각한다. 첫 승은 우연일 수 있지만 두 번째 우승은 실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으로 투어 활동을 하는 데 아내가 큰 도움이 된다. 털털한 성격에 배짱이 두둑한 아내는 나를 긍정적으로 이끌고 성숙하게 만든다. 아내는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하다 보면 타이밍이 온다”고 강조한다. 그 기다림으로 올해 귀한 열매를 얻었다. 

내년에는 내셔널 타이틀 한국오픈과 3년 전 2위를 기록한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코리안투어와 함께 일본투어도 병행할 예정이다. 부상 없는 한 골프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즐겁게 치고 싶다. 

■ 한승수 
나이 34
프로 데뷔 2009년
후원 타이틀리스트
우승 2020 LG시그니처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2017 JGTO카시오월드오픈 우승

[전민선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jms@golfdigest.co.kr], [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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