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도 가능한 위치로 올라섰다.
이경훈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TPC(파71)에서 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고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잰더 쇼플리(미국)와 단 2타 차로, 3라운드에서 선두권을 놓치지 않는다면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까지 펼칠 수 있다.
이날 오전 조로 출발한 이경훈은 "아침에 추워서 몸이 덜 풀려 그런지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점점 몸이 풀리고 버디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 주말에도 차근차근 열심히 경기하다 보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콘페리 투어 상금 랭킹 5위로 2018년 PGA 투어에 데뷔한 이경훈은 올해로 투어 3년 차를 맞는다. 2019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인 이경훈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경훈은 "퍼트가 생각보다 잘 돼서 버디를 많이 잡고 좋은 라운드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 100%에 달하는 아이언 샷 정확도를 선보였던 이경훈은 이날도 그린을 세 번만 놓쳤다. 거기에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가 3.4타나 될 정도로 퍼팅이 잘 됐다.
이경훈은 1번홀(파4)부터 페어웨이를 놓치며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후 4번홀(파3)에서 6.4m, 9번홀(파4)에서 5.5m의 중거리 버디를 쏙쏙 잡았다. 10번홀(파4) 버디 후 11번홀(파4)에서 티 샷을 물에 빠트려 보기를 적어냈지만, 14번(파4)·15번홀(파5)과 17·1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권으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특히 18번홀에선 무려 9m 버디에 성공하는 등 퍼터가 잘 작동했다.
이경훈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하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 샘 번스(이상 미국)와 7일 오전 2시 44분에 3라운드를 시작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