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이경훈은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TPC(파71)에서 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7-18시즌 콘페리 투어(2부) 상금 랭킹 5위로 PGA 투어 시드를 받은 이경훈은 2018-19시즌 정식 데뷔했고,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우승엔 실패했다.
그래도 PGA 투어 데뷔 이래 개인 최고 순위를 작성했고, 페덱스컵 랭킹도 137위에서 48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훈은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긴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13번홀(파5) 버디로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추격한 이경훈은 15번홀(파5)에서 또 버디를 추가하면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우승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공동 선두였던 켑카가 17번홀(파4)에서 칩인 이글을 잡아내면서 선두를 내줬다. 이경훈은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해 켑카를 1타 차로 맹추격한 채 마지막 18번홀(파4)에 들어섰다.
이경훈은 마지막 홀에서 파를 기록해 1타 차 2위에 만족했다.
켑카는 마지막 날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2019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년 7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8승을 달성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 2015년 피닉스 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두 번째 이 대회 우승이다.
2017~2019년 2년 사이 5승, 특히 메이저만 4승을 쓸어담으며 세계 랭킹 1위를 달렸던 켑카는 2019년 더 CJ컵에서 넘어져 무릎 수술을 한 뒤 부진을 거듭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우승 상금은 131만4000 달러(14억7000만원)다. 페덱스컵 랭킹은 73위에서 12위로 점프할 전망이다.
2번홀(파4)을 보기로 시작했지만 3번홀(파5)에서 투온 후 이글을 잡은 켑카는 13~15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7번홀(파4)에선 29.7m를 남기고 칩인 이글에 성공해 우승을 예감했다.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잰더 쇼플리(미국)와 조던 스피스(미국)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켑카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임성재(23)는 마지막 날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묶어 6타를 줄이고 공동 17위(12언더파 272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시우(26)는 공동 50위(7언더파 277타)에 자리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