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민지, 6개 대회에서 3승…“제가 생각해도 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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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박민지, 6개 대회에서 3승…“제가 생각해도 미쳤어요”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5.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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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23)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6개 대회에서 벌써 3승을 거두며 대세로 떠올랐다.

박민지는 23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결승에서 박주영(31·19번)을 3홀 차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는 지난 16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3승이자 KLPGA 투어 통산 7승째.

박민지는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대회에 참여했는데 정말 하게 될 줄 몰랐다. 6개 대회 중에 3승을 하다니 내 생각에도 미친 것 같다. 꿈인지 현실인지 의심되고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기쁜 건 2연승을 한 것이다. 박민지는 "2연승이 가장 어렵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우승 후 다음 대회에서 컷 탈락했기 때문에 지난주 우승 후 일단 16강에만 올라가자고 다짐했다. 2주 연속 우승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전 세운 목표인 3승을 시즌 개막 2개월 만에 벌써 이뤘다. 박민지는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1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 이미 3승을 채웠지만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이번 남은 시즌이 결정된다. 차례차례 한 계단씩 올라가고 싶다"라고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7전 전승을 기록하며 '매치플레이 퀸'에 등극한 박민지는 박주영과 결승전에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9번홀까지 2홀 차로 앞서가던 박민지는 14번홀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동률을 기록했다.

박민지는 15~17번홀 세 홀을 내리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박민지는 15번홀(파4)에서 8m 버디를 잡고 흐름을 바꿨고 마지막 17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핀 왼쪽에 바짝 붙이며 버디를 예약하는 쐐기 샷을 날렸다.

박민지는 "동률이 됐을 때 '지금 밀리면 진다'라는 생각에 더 집중했다"라며 "15번홀 버디 퍼트에 성공했을 때 승산이 있겠다고 느꼈지만, (박주영) 언니가 역전극을 쓰며 올라왔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제 박민지는 다음 달 17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린다.

박민지는 "정말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 하지만 한국여자오픈은 코스가 어렵다. 이번에 열리는 레인보우힐스도 굉장한 고난도 코스다. 우승 마음은 있으나, 코스에 대해 신경 쓰면서 몸, 마음, 체력과 스킬을 다지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민지는 "이제 시즌의 5분의 1 왔다. 대상과 상금왕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걸 염두에 두고 경기하면 안 된다. 타이틀은 잘 하면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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