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31·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마지막 날 우르르 몰려든 갤러리 탓에 수술한 무릎을 부딪쳤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 아일랜드의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 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2타 차로 앞선 선두 필 미컬슨(미국)이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자 미컬슨의 우승을 축하하는 갤러리들이 우르르 미컬슨의 뒤를 따랐다. 통제가 잘 되지 않아 미컬슨마저 갤러리들이 내민 손길에 중심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미컬슨이 먼저 그린에 올라가 퍼팅 라인을 살피는 동안 한참 뒤 켑카가 무더기 갤러리 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알고 보니 갤러리가 몰려든 탓에, 켑카의 캐디 리키 앨리엇이 얼굴을 맞아 멈춰 섰고 그 뒤로 걸어가던 켑카가 캐디 백에 무릎을 부딪히고 말았다. 켑카는 무릎 수술을 받았고 그 탓에 퍼팅 라인을 읽을 때도 충분히 구부려 앉지 못하는 등 플레이에 불편함을 느껴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켑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필에게는 최고로 멋있는 장면이었지만 나로서는 몇 번이나 무릎을 부딪쳐 즐거울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미컬슨과 우승 경쟁을 펼친 켑카는 2타를 잃어 공동 2위(4언더파 284타)를 기록했다.
켑카는 "무릎을 보호하는 게 우선이었다. 수술하지 않으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라면서 "아이싱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50세 11개월 7일의 나이에 우승하며 PGA 투어 메이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쓴 미컬슨에게 찬사를 보냈다.
켑카는 "필의 우승이 정말 행복하다. 모두에게, 나에게도 희망이 된다. 나도 50세까지 플레이하고 싶지만 그냥 경기에 나서는 것과 경기에서 우승하는 건 전혀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