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 퀸' 김세영(28)에 고진영(26), 박인비(33), 김효주(26)까지 한국의 톱 랭커들이 매치플레이 정상을 노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는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64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4명씩 16개 조로 나눠 사흘간 라운드-로빈 방식의 예선전을 치른다. 조 1위 16명이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해 16강부터 결승까지의 혈투를 치른다.
LPGA가 매치플레이 대회를 진행하는 건 2017년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이후 4년 만이며, 당시 김세영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세영은 "매치플레이 대회가 굉장히 기대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팬들에게 멋진 모습과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 랭킹 1·2위 고진영과 박인비는 이달 초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3주의 휴식을 취한 뒤 매치플레이에 나선다.
특히 박인비는 LPGA 매치플레이 우승 경험은 없지만 20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일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약 5년 만에 우승한 김효주(26)도 출전한다. 김효주 역시 혼다 LPGA 타일랜드까지 경기를 치른 뒤 2주간 휴식을 취했다.
고진영과 박인비, 김효주는 휴식 후 매치플레이로 예열하고 그 다음 주에 바로 이어지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까지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김세영은 24일 끝난 퓨어 실크 챔피언십을 통해 거의 한 달 만에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US 여자오픈까지 3주 연속 대회를 소화할 계획이다.
이정은(25)과 박성현(28), 유소연(30)도 매치플레이 정상에 도전장을 냈다.
유소연은 최근 세 개 대회에서 톱 6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탔고 이정은도 흐름이 무난하지만, 박성현은 부진에 빠져 있다. 올 시즌 8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5번이다. 스트로크플레이와 다른 경기 방식의 매치플레이가 오히려 박성현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특히나 유소연과 박성현은 매치플레이 대결이 이뤄지는 국가 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우승 멤버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박희영(34), 이미림(31), 허미정(32), 지은희(35), 이미향(28), 신지은(29)도 출전한다.
미국 선수 중 톱 랭커인 제시카·넬리 코르다 자매, 렉시 톰프슨 등은 US 여자오픈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모양새다.
올 시즌 우승자 중에선 에리야 쭈타누깐과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이 나서고 대니엘 강, 스테이시 루이스(이상 미국), 조피아 포포프(독일), 이민지(호주) 등 투어 강자들도 출전한다.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가 열리는 섀도 크리크는 유명한 골프 코스 디자이너 톰 파지오가 설계했다. 2018년 The Match : 타이거 vs 필을 개최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을 주최한 명문 골프장이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