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던 고진영(26·1번 시드)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조별리그 첫날 완승을 기록했다.
고진영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내털리 걸비스(미국·64번)를 4홀 차로 크게 따돌렸다.
고진영은 대회 전날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매치플레이를 해봤는데 성적이 별로였다. 나는 매치플레이보다 스트로크 플레이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스트로크 플레이는 다른 선수는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만 하면 되지만, 매치플레이는 상대적인 게임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고진영은 KLPGA 투어에서 출전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16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고진영은 초청 선수인 미셸 위(미국)가 기권해 빈자리에 들어온 걸비스를 상대로 4홀 차로 완승했다.
고진영은 1라운드 후 "스윙이 좋지 않아서 더 좋은 느낌을 찾으려고 했다. 14, 15번홀에서 느낌을 조금 찾았던 것 같다. 플레이는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고진영은 "15번홀 전에 경기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걸비스와 힘든 승부를 펼쳤다"고 돌아봤다.
고진영은 "스트로크 플레이는 나에게 타격이 바로 오지만 매치플레이는 한 선수만 이기면 되기 때문에 스코어를 낸다기보다 내 스윙의 느낌을 찾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달 초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4주 만에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섀도 크리크를 봤다는 고진영은 "이 골프장이 어렵고 여러 가지를 시도하기에 도전적인 코스다. 쉽게 뭔가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번 주도 중요하지만 다음 주 대회(US 여자오픈)가 있기 때문에 이번 주는 더 연습한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