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여자오픈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26)이 타이틀 방어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US 여자오픈 타이틀 방어를 약 일주일 남겨놓은 김아림은 27일(한국시간) 미국골프협회(USGA)를 통해 "부담 없이 즐기겠다"고 말했다.
김아림은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클럽 레이크코스에서 열리는 제76회 US 여자오픈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지난해 비회원으로 US 여자오픈에 출전한 김아림은 최종 4라운드 마지막 세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대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멤버로 지난해 12월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했던 김아림은 마지막 날 마지막 세 홀 연속 버디를 잡는 대역전극으로 우승했다.
US 여자오픈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회원이 된 김아림은 5개 대회에 출전해 한 개 대회에서 톱 텐을 기록했다.
김아림은 "US 여자오픈 우승 후 한국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엄청나게 많은 응원을 받아 비로소 우승을 체감했다. '이게 실화인가?' 생각될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US 여자오픈 하면 물속에서 한 박세리(44)의 '맨발 샷'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김아림은 "어렸을 때부터 교과서처럼 가지고 있는 기억이다"고 말했고, 우승 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의 통화에 대해선 "정말 영광스러웠다. 당시에 '아이 러브 유'라는 말밖에 못 해서 아쉬웠다. 다음에는 조금 더 길게 통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롤모델이 소렌스탐인 김아림은 "그가 썼던 책과 플레이에 대한 생각과 인터뷰를 보면서 골프 선수에의 꿈을 키웠다. 소렌스탐처럼 되고 싶었기 때문에 우승 후에 그녀와 통화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아림은 20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박인비(33)와 맞대결한 결승전에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아림은 "당시 (박)인비 언니와 경기하면서 좀 더 큰 대회에서 경쟁해도 되겠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올 시즌 루키로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김아림은 5개 대회에서 톱 텐 한 번을 기록했지만 컷 탈락을 세 번 기록하며 적응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급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김아림은 "당연히 경기가 잘 풀리지 않거나 뜻대로 안 될 때도 있다. 그러면 그냥 인정한다. ‘오늘은 안 되겠다’, ‘오늘 컨디션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 한 시즌에 좋거나 안 좋을 때가 수없이 많다. 그래서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밝혔다.
김아림은 "LPGA 투어에서 활동하겠다는 결심까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루키로 첫 시즌에 임하는 만큼 부담을 갖지 않고 즐기겠다는 마음이다"며 US 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US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