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가 US 여자오픈을 제패한 사소 유카(20·필리핀)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 후 사소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소가 자신의 스윙을 따라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7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을 제패한 사소는 2라운드 선두에 오른 후 매킬로이가 롤모델이라며, 잠들기 전 꼭 매킬로이의 스윙 영상을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본 대회는 마스터스였고 한 시간 이상 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현지 중계 방송사도 매킬로이와 사소의 스윙 영상을 나란히 배치해 비교하기도 했다.
사소의 스윙 영상을 봤다는 매킬로이는 "비슷한 점이 몇 가지 있는데, 특히 회전 시 우리 둘 다 임팩트 후에 머리가 따라가는 점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사소는 어드레스부터 백스윙 톱, 임팩트, 피니시까지 모든 동작에 신축성을 느끼게 한다.
US 여자오픈을 중계한 박지은 해설위원은 "임팩트 때 머리가 뒤쪽에 남아있고 피니시 동작까지 매킬로이와 닮았다"고 설명했다.
매킬로이는 "나를 롤모델로 삼은 선수가 US 여자오픈을 이끌어가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주말에 그가 어떻게 경기하는지 보는 게 기대된다. 그에게 푹 빠졌다"고 밝혔다.
아직 매킬로이를 실제로 보지 못했다는 사소는 도쿄올림픽에서 매킬로이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US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며칠간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오늘 잘 마무리하고 트로피를 가져와"라며 사소를 응원했고, 사소의 우승 후에는 그를 축하했다.
사소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에 (매킬로이의 인스타그램을) 봤고 '오!'라고 소리쳤다. 리포스트 해야 했는데 아침에 너무 바빠서 나중에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