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상승세의 박민지(23)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까지 제패했다.
박민지는 20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2위 박현경(21)을 2타 차로 따돌리고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시즌 두 번째 대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또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박민지는 한국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며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10개 대회에서 무려 5승을 싹쓸었다. 개인 출전 대회로 따지면 9개 대회 중 5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박민지는 10개 대회 만에 시즌 상금 9억원을 돌파(9억4804만7500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상 포인트도 70점을 더해 333점으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1승씩 따낸 박민지는 올해만 5승을 거두며 투어 통산 9승째를 기록했다. 메이저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K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07시즌 신지애(33)의 9승이다. 박민지가 올해 이 기록을 깰 수 있다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민지는 박현경과 일대일 매치플레이 같은 경기를 펼쳤다. 박민지가 3, 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고 박현경이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박민지는 박현경에게 2타 차 선두를 내줬다.
그러나 박민지는 6~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다시 1타 차 선두로 나섰다. 박현경이 11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가 되는 등 엎치락 뒤치락하는 명승부가 펼쳐지던 가운데, 박민지는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왼쪽 1.5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고 단독 선두가 됐지만, 16번홀(파5)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다.
공동 선두로의 마지막 18번홀(파4). 박현경의 티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깊은 러프에 빠진 박현경은 레이업을 택해 페어웨이로 빠져나갔다. 페어웨이로 정확히 나온 박민지는 두 번째 샷을 핀을 바로 보고 쐈고 볼은 핀 1m 거리에 붙였다. 박민지는 버디를 잡고 우승을 자축했다.
이날 박민지가 작성한 17언더파는 2018년 오지현(25)이 세운 한국여자오픈 72홀 최소타와 타이 기록이다.
지난달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39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2연승을 노린 박현경은 마지막 홀 티 샷 실수로 보기를 범하며 아쉽게 2타 차로 2위(15언더파 273타)에 자리했다.
이정민(29)이 3위(7언더파 281타), 임희정(21)과 아마추어 국가대표 황유민이 공동 4위(4언더파 284타)를 기록했다. 상금 랭킹 2위 장하나(29)는 공동 6위(2언더파 286타)에 이름을 올렸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대한골프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