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김주형(19)이 내셔널 타이틀 대회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3억원) 2라운드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김주형은 25일 충남 천안시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쫓는 단독 3위에 올랐다.
지난해 군산CC 오픈에서 18세 21일의 나이로 우승하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은 지난 13일 SK텔레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으로 10대 나이에 통산 2승을 거뒀다.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하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2942점), 상금 랭킹 1위(약 4억7480만원)를 달리고 있는 김주형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코오롱 한국오픈 사상 두 번째 '10대 우승'도 노린다. 한국오픈에서 10대로 우승을 차지한 건 1998년 17세 2개월 20일의 나이에 아마추어로 정상에 오른 김대섭(40)뿐이다.
1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는 데 그친 김주형은 2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 2연승에 청신호를 켰다.
첫날에는 처음 출전한 한국오픈의 한국 잔디에 적응하지 못해 샷 실수가 나왔지만 2라운드부터는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샷 정확도를 높였다.
전반 10번홀부터 시작한 김주형은 1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았다.
2번홀(파4)에서 피칭 웨지로 두 번째 샷을 핀 1m 내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3번홀(파4)에서는 3m 버디를 낚았다. 4번홀(파3)에서는 티 샷을 핀 뒤 1.5m 거리에 보내 3연속 버디를 완성했다.
김주형은 "1라운드보다 샷 실수가 적었고 라이 적응도 잘해서 만족한다. 메이저급 코스 세팅에서 보기 없는 경기를 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에 버디를 1, 2개 더 할 수 있는 기회에서 놓쳐 아쉽긴 하다. 그래도 시즌 초보다 경기력이 올라왔다. 그래서 우승도 하고 이번 대회에서도 괜찮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다만 이날 파5홀에서 버디를 하나도 하지 못한 것이 보완점이라며, "내일은 파5홀에서 타수를 줄이고 오늘처럼 플레이를 잘해보겠다. 공격적으로 공략하기보다는 기회가 왔을 때 잘 잡고 실수를 했을 때는 파를 하기 쉬운 곳에 공을 갖다 놓겠다"고 밝혔다.
공동 선두에는 아직 코리안투어 우승이 없는 변진재(32)와 이준석(33)이 올랐다. 이들은 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