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르다(23·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우승하고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코르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마이어 LPGA 클래식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데다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까지 차지한 코르다는 고진영(26)을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도 오를 전망이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코르다는 "메이저 우승에 세계 랭킹 1위까지 진짜인가요?"라고 되묻더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4.5m 파 퍼트에 성공하고 양팔을 번쩍 든 코르다는 2주 연속 우승이자 올 시즌 3승째를 거두며 2014년 스테이시 루이스 이후 미국 선수로는 약 7년 만에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는 이 대회 전까지 랭킹 3위였다.
2006년 세계 랭킹 제도가 도입된 이후 미국 선수가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건 크리스티 커와 루이스, 그리고 코르다가 세 번째다.
코르다는 "많은 걸 해냈다. 시즌 3승을 챙겼는데 메이저 우승까지 하다니.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14살 때부터 골프 선수를 하면서 메이저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애틀랜타의 훌륭한 팬들 앞에서 마침내 메이저 우승을 해내 정말 특별하다"며 "지난주에 좋은 한 주를 보냈고 그 여세를 이번 주까지 가져온 것 같다"고 밝혔다.
3번홀(파4) 버디, 5번홀(파5) 이글을 잡고 2위 리젯 살라스(미국)에 1타 차로 앞서던 코르다에게 12번홀(파5)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코르다는 두 번째 샷을 핀 1.5m 앞에 떨어뜨리며 거의 앨버트로스가 될 뻔한 멋진 샷을 선보이며 이글을 낚았다.
반면 살라스는 웨지 샷이 그린을 넘어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범해 이 홀에서 격차가 4타 차로 벌어졌다.
코르다는 14번홀(파4)에서 5.4m 버디에 성공하며 21언더파를 기록, 5타 차의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전인지(27)의 메이저 72홀 최다 언더파인 21언더파 기록도 넘볼 수 있었으나 15번홀(파3)에서 티 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그래도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해 우승에는 문제가 없었다.
코르다는 "거의 모든 파5홀에서 스코어를 줄였다. 샷도 좋았고 퍼트도 잘했다. 모든 것이 잘됐다"고 돌아봤다.
코르다는 이번 대회 총 16개 파5홀 가운데 이글 2개, 버디 7개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가 19언더파인데 그중 파5 홀에서만 11타를 줄였다.
이어 "올 시즌 초에 샷이 잘 맞지 않았고 이유도 알 수 없었다. 우승한 마이어 LPGA 클래식 전주에 샷감이 돌아왔다. 마이어 LPGA 클래식 우승 전 US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 후 열심히 연습했고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2주 동안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퍼팅이 정말 잘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US 여자오픈 컷 탈락 후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메이저 우승, 세계 랭킹 1위까지 한 것에 대해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모토를 가져야 하는 게 골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르다는 "확신컨대 앞으로 더 많은 컷을 놓치고 더 많은 우승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그럴 때마다 오늘 순간을 돌아보며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 같다. 지금은 잠시 이 기분을 즐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세계 랭킹 1위 다음의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시간을 좀 달라.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