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28)·넬리 코르다(23) 자매가 동반 도쿄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엘리트 스포츠 집안인 코르다 가(家)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동생 넬리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전주 마이어 LPGA 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째를 거뒀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한 세계 랭킹 1위까지 정복했다.
이날 이글 2개와 버디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인 넬리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4.5m 파 퍼트에 성공하자 18번홀 그린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언니 제시카는 눈물을 흘리며 그린 안으로 달려가 가장 먼저 동생을 축하했다.
제시카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15위를 기록하며 미국 선수 네 번째 순위로 도쿄 올림픽 마지막 티켓을 꿰찼다.
이들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가족 중 하나다. 제시카·넬리 자매는 LPGA 투어에서 각각 6승을 거뒀다. 동생 서배스천은 이번 주 남자 테니스 랭킹 50위에 올라 윔블던 출전권을 획득했고,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부풀렸다.
그들의 아버지는 1998년 테니스 그랜드슬램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페트르 코르다이고, 어머니는 레지나는 1998년 서울 올림픽에 체코 대표로 출전한 테니스 선수 출신이다.
이날 우승한 넬리의 곁에는 언니 제시카와 어머니 레지나가 함께였다. 아버지 페트르는 현재 런던에 머물고 있어 영상 통화를 했다고 한다.
특히 넬리는 제시카에게 큰 고마움을 전했다. 넬리는 "언니는 가족을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해왔다. 솔직히 언니가 없었다면 나도 이곳에 없었을 것"이라며 "제시카는 최고의 언니다.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는 세상에서 가장 이타적인 사람이다. 언니가 나보다 5살이 더 많기 때문에 내게 LPGA 투어와 프로 골프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 그런 기회를 얻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도 항상 언니가 옆에 있었다. 언니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넬리는 "사실 누군가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우리 가족이 스포츠계에서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 잘 모른다. 우리는 항상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가족이 서로를 받쳐주고 응원해준다"라고 밝혔다.
그는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남동생 서배스천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그는 "1년 전 세계 랭킹 200위 밖에 있던 동생이 지금은 세계 50위 안에 들고 올해 윔블던에 출전한다. 초현실적인 일이다. 언니도 올해 우승했다"고 말했다.
넬리는 2주 연속 자신을 응원하러 직접 경기장에 온 남자친구인 하키 선수 안드레아스 아타나시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남자친구가 US 오픈 때도 응원을 왔지만 그때 컷 탈락을 했다. 남자친구가 나에게 우승을 안겨주고 싶다며 계속 응원을 오길 원했고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우승했다. 호텔로 돌아가서 특별한 순간을 함께 나눌 누군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라며 행복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