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를 내준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첫날 8언더파 맹타를 휘둘렀다.
고진영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잡아 8언더파 63타를 작성했다.
오전 조에서 먼저 경기를 끝낸 고진영은 공동 2위 김민지(23), 에마 탤리(미국)에 2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고진영은 지난주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을 거둔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약 2년간 지켜온 세계 랭킹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왔다.
이후 세계 랭킹 2위로 내려온 뒤 바로 치른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8언더파를 몰아쳤다. 코르다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전반 10번홀부터 시작해 17번홀(파5)에서 190m를 남기고 5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한 고진영은 두 번째 샷을 핀 5m 거리에 보낸 뒤 내리막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이후 고진영은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6개를 골라냈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고진영은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8승에 도전한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76.92%(10/13), 그린 적중률 72.22%(13/18)에 퍼트 수는 단 24개에 불과할 정도로 퍼팅이 잘됐다.
고진영은 "17번홀 전까지 버디 기회가 많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17번홀에서 이글을 만든 게 후반 9개 홀에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됐다. 오늘 퍼팅이 정말 좋았다"고 돌아봤다.
2016년 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35위로 통과해 2017년 LPGA 투어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지난해까지 주로 시메트라투어(2부)에서 경기했던 김민지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5타로 고진영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와 저리나 필러(미국), 세라 제인 스미스(호주)가 5언더파 66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