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2위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후 약 7개월 만에 거둔 LPGA 투어 통산 8승째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 달러(약 2억5000만원)다.
고진영은 지난달 29일 약 2년 가까이 지켜온 세계 랭킹 1위를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내준 직후 열린 이번 대회에서 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세계 랭킹은 2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고진영은 우승 후 "세계 랭킹 1위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주에 우승을 해내서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2017년부터 5시즌 연속 매해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도쿄 올림픽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차지한 우승이어서 올림픽 메달 획득 기대감도 부풀렸다.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54홀 선두였던 7번의 상황에서 5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전반 4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으며 2위 마틸다 카스트렌에 4타나 앞섰다. 그러나 고진영이 5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고 카스트렌이 6번홀(파5)고 8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1타 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이후 고진영도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카스트렌이 15번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2타 차로 격차가 벌어져 숨통을 돌린 고진영은 16, 17번홀에서 연이어 버디 퍼트를 놓친 뒤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카스트렌에게 다시 1타 차로 쫓겼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를 지켜 이 홀에서 역시 파를 기록한 카스트렌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고진영은 "함께 경기한 마틸다 (카스트렌)가 어제, 오늘 플레이를 잘했기 때문에 우승을 못할 것 같았다. 코스에서 내 게임에 집중하고 싶어 카스트렌이 어떻게 경기하는지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마틸다는 내 게임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밝혔다.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인 카스트렌은 1타 차 2위(15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카스트렌은 "이틀 동안 고진영과 함께 플레이했다. 그의 경기를 보는 건 정말 멋졌다"며 "실수를 했을 때 리커버리 능력이 대단했다. 왜 오랫동안 세계 랭킹 1위였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25)은 1타를 줄여 7위(11언더파 273타)에 이름을 올렸다.
도쿄 올림픽 대표로 확정된 김효주(26)는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2개를 잡아 4타를 줄이며 공동 8위(10언더파 274타)에 올라 2주 연속 톱 10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