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50만 달러)을 2위로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정은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이민지(호주)에게 우승을 내주고 2위를 기록했다.
5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이정은은 1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3~5번홀 3연속 보기와 8~9번홀 연속 보기로 전반 9개 홀에서만 4타를 잃고 무너졌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분위기를 바꿨으며 막판 16~1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 이민지와 연장전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정은은 "전반에 워낙 샷과 퍼터가 안 돼 보기가 많이 나왔다. 실수하지 않을 곳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후반 9개 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시작이고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말했다. 스윙 리듬과 퍼팅 스트로크에 신경 썼다"고 돌아봤다.
이어 "마지막 세 홀에서 버디를 만들어 연장전에 간 것만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8번홀(파5)에서 이뤄진 연장 첫 홀. 이민지는 6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핀 2m 거리에 붙인 반면, 이정은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물에 빠트려 우승 기회를 잃었다. 이정은은 보기, 이민지는 두 번의 퍼트로 버디를 기록하며 이민지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파5홀이고 투온이 되는 홀이어서 무조건 버디를 잡아야 했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에 빠트린) 두 번째 샷이 끔찍했다. 몸이 힘들어 미스 샷이 나왔던 것 같다. 하지만 2위도 좋은 순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무엇보다 "연장에서 진 것도 아쉽지만 한국 팬들에게 태극기 내려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게 아쉽다"고 말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우승자의 국기를 하늘에 띄우는 세리머니를 제공한다.
이정은은 대회를 마친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잘했다. 너무 자책하지 말자. 새벽까지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꼭 태극기가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꼭 자랑스러운 태극기와 함께 트로피를 드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적었다.